스페인 야말-프랑스 음바페, 희비쌍곡선 [유로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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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야말-프랑스 음바페, 희비쌍곡선 [유로 2024]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7.1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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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리오넬 메시(37·인터 마이애미·아르헨티나)는 스무 살이던 2007년 가을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 바르셀로나 캄프 누 원정팀 라커룸에서 지역 신문과 유니세프의 연례 자선 행사에 참여했다.

바르셀로나 선수와 지역 주민이 함께 달력에 실릴 사진을 찍는 행사였다. 라민 야말(17·바르셀로나·스페인)의 가족이 촬영 추첨에 응모해 당첨됐고 우연히도 메시와 짝이 됐다. 스무 살의 메시는 태어난 지 몇 달밖에 되지 않은 아기 야말을 플라스틱 욕조에 넣고 씻겼다. ‘축구의 신’과 ‘포스트 메시’ 간의 기적 같은 만남이었다.

17년이 흘러 야말은 메시가 몸담았던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있다. 스페인 국가대표로 나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성으로 성장했다.

야말(오른쪽)이 10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유로 2024 준결승에서 승리가 확정되자 두 팔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야말은 이번 유로 2024에서 단연 빛나는 스타다. 유로 최연소 데뷔와 공격포인트, 최연소 득점까지 모두 갈아치웠다. 더 놀라운 건 아직 그가 고교생이라는 점이다. 나이는 17세.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양민혁보다 한 살 어리다. 이번 대회 기간 온라인으로 학교 수업을 듣고 숙제를 하는 것도 화제가 됐다.

야말은 그는 지난달 16일 크로아티아와의 유로 2024 조별리그 B조 1차전에 선발 출전하면서 최연소 출전 신기록(16세 338일)을 썼다. 이날 도움 1개를 올리면서 최연소 공격포인트 신기록까지 함께 썼다.

이번에는 유로 최연소 득점까지 기록했다. 10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유로 2024 준결승에서 0-1로 뒤진 전반 21분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야말은 16세 362일의 나이로 유로 대회 최연소 득점 기록을 세웠다. 유로 2004에서 18세 141일의 나이로 득점한 스위스의 요한 볼란텐(18)의 기록을 2살 가까이 줄였다.

야말이 10일 스페인과의 유로 2024 준결승에서 슈팅을 날리고 있다. 이 슈팅은 스페인의 동점골로 이어졌다.
야말이 10일 스페인과의 유로 2024 준결승에서 슈팅을 날리고 있다. 이 슈팅은 스페인의 동점골로 이어졌다. [사진=AFP/연합뉴스]

이는 월드컵을 포함해도 최연소 득점이다. 월드컵 최연소 득점은 1958 FIFA(국제축구연맹·피파) 스웨덴 월드컵에서 기록한 펠레(브라질)의 17세 239일이다.

스페인은 야말의 동점골이 나오고 4분 뒤 다니 올모(라이프치히)의 역전골을 앞세워 프랑스를 2-1로 꺾고 유로 2024 결승에 올랐다. 스페인은 1964년과 2008년, 2012년에 이어 통산 4번째 유로 우승에 도전한다. '무적함대' 스페인은 조별리그 3경기와 토너먼트 3경기에서 6연승을 질주하며 13골을 터뜨리는 가공할 만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스페인은 오는 15일 네덜란드-잉글랜드 승자와 우승컵을 두고 최후의 대결을 펼친다.

야말은 스포츠 통계 사이트 풋몹과 BBC 등에서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 야말은 이번 유로 6경기에 모두 나와 1골 2도움으로 활약하고 있다.

동점골을 넣고 기뻐하는 야말.
동점골을 넣고 기뻐하는 야말. [사진=AFP/연합뉴스]

사실 야말은 이미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 일찌감치 두각을 드러냈다. 바르셀로나에서 등번호가 41번인 그는 지난해 4월 15세 9개월 16일의 나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바르셀로나 구단 역사상 최연소 출전 신기록을 썼다.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통산 51경기에서 7골을 터뜨렸다. 지난해 9월에는 스페인 대표팀 최연소 출전 기록과 최연소 득점 기록(이상 16세 57일)을 모두 바꿨다.

가디언은 스페인-프랑스전이 끝난 뒤 “야말은 술도 못 마시고, 담배도 못 피우고, 운전도 못 하고, 투표도 못 하지만 축구공을 위쪽 코너로 차 넣을 수 있다”고 했다.

야말은 경기 후 “결승에 진출하게 돼 기쁘다. 가장 중요한 타이틀을 차지하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예전에 쇼핑몰에서 친구들과 같이 TV로 유로를 봤다는 그는 “대표팀으로 결승에 오르는 꿈이 이뤄졌다”고 기뻐했다.

루이스 데 라 푸엔테 스페인 축구 대표팀 감독은 “앞으로 우리가 키워야 할 위대한 선수의 천재성을 봤다”고 말했다.

음바페가 10일 스페인과의 유로 2024 준결승에서 득점 기회를 놓치자 아쉬워하고 있다.
음바페가 10일 스페인과의 유로 2024 준결승에서 득점 기회를 놓치자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반면 ‘우승 후보’ 프랑스의 슈퍼스타 킬리안 음바페(26·레알 마드리드)는 필드골 없이 유로 2024에서 퇴장했다.

첫 경기인 조별리그 D조 오스트리아전에서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고 이후 안면 마스크를 쓰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결국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유독 유로와는 인연이 없는 모양새다. 유로 2020에서 데뷔했지만 득점이 없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1골을 넣었지만 페널티킥이었다. 그는 이번 대회를 1골 1도움을 마쳤다.

한편, 유로 2024 중계는 티빙과 tvN 스포츠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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