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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민-김재호 빠진 두산, 무한경쟁 예고한 이승엽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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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민-김재호 빠진 두산, 무한경쟁 예고한 이승엽 [프로야구]
  • 신희재 기자
  • 승인 2025.01.17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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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신희재 기자] 두산 베어스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내야진에 큰 변화가 생겼다. 3루수 허경민(35)이 자유계약선수(FA)로 KT(케이티) 위즈로 이적했고 유격수 김재호(40)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전민재도 2:3 트레이드로 롯데 자이언츠로 떠났다. 

이 중 2004년 입단한 김재호와 2009년 입단한 허경민은 2010년대 중반부터 줄곧 팀의 왼쪽 내야진을 맡았던 두산의 상징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3회나 일군 바 있다. 지난 시즌에도 허경민이 115경기 타율 0.309 7홈런 61타점, 김재호가 57경기 타율 0.302 1홈런 11타점으로 준수하게 활약했다. 

수년간 ‘김재호 후계자 발굴’로 고생했던 두산은 아직 마땅한 답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허경민까지 빠져나가는 악재를 마주했다. 올 시즌 계약기간 3년이 끝나는 이승엽 두산 감독은 2루수 강승호의 포지션 전환과 ‘무한경쟁’에서 답을 찾기로 했다.

주장 양의지, 고영섭 대표이사, 이승엽 감독, 김태룡 단장. [사진=연합뉴스]

이승엽 감독은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구단 창단기념식에서 고영섭 대표이사, 김태룡 단장, 주장 양의지 등과 함께 참석했다. 2022년 10월 부임과 동시에 ‘계약 기간 3년 내 한국시리즈 진출’을 약속했던 그는 2년 연속 와일드카드 결정전 탈락의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한 새 시즌 구상을 밝혔다. 팀의 약점인 내야진 또한 주요 안건으로 빠짐없이 등장했다.

두산은 지난해 1루수 양석환(1118이닝), 2루수 강승호(988이닝), 3루수 허경민(883이닝)을 주전으로 기용했다. 유격수는 박준영(434⅔이닝), 전민재(395이닝), 김재호(326이닝), 이유찬(103이닝)이 번갈아 책임졌다. 새 시즌 이승엽 감독은 주전 2루수 강승호를 3루에 기용하고, 젊은 자원들이 내야 센터라인에서 경쟁하는 그림을 그렸다.

이승엽 감독은 “최정(SSG 랜더스), 김도영(KIA 타이거즈), 노시환(한화 이글스) 등 리그 내 3루수 거포가 많다. 강승호의 타격 재능을 살리고자 3루수 이동을 꾀하려 한다”며 “강승호는 비시즌에도 오전 9시부터 훈련한다. 다른 팀에서 3루수로 뛴 적이 있기 때문에, 3루에 잘 안착해 지금보다 더 좋은 타격 성적을 내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강승호가 1루로 송구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DB]

또한 “허경민의 (KT) 계약 소식이 들린 뒤 내야수들의 눈빛이 변했다. 빈자리를 차지하려는 의욕이 보였다. 불안보다 기대가 더 크다”며 “강승호의 3루 안착 여부가 변수지만 일단 박준영, 이유찬, 박계범, 오명진, 박지훈, 여동건, 박준순 등이 유격수와 2루수를 두고 경쟁할 것”이라 예고했다.

이승엽 감독이 언급한 7명은 최선참이 1996년생 박계범일 정도로 물음표가 많다. 지난해 성적으로는 박준영, 이유찬이 경쟁자들보다 앞서지만 눈에 띄는 격차는 아니다.

박준영은 두 차례 햄스트링 부상으로 몸 상태에 대한 의문이 있고, 이유찬은 지난해 1루수를 제외한 내외야 전 포지션을 오가는 등 좀처럼 자리 잡지 못했다. 2년차 여동건, 신인 박준순도 상황에 따라 개막전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승엽 감독. [사진=스포츠Q(큐) DB]

두산은 비시즌 미국 메이저리그(MLB) 출신의 좌완 콜 어빈, 좌타 외야수 제이크 케이브(이상 미국)을 영입해 코어라인을 탄탄하게 구축했다. 곽빈이 버티는 3선발, 김택연과 이병헌이 두각을보인 젊은 불펜진, 양의지와 김재환이 있는 중심타선은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

이승엽 감독은 "한국시리즈에 가겠다는 목표는 유효하다"며 "외부에서 두산의 전력이 보강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내부적으로 경쟁 구도가 갖춰졌다. 두산이 어떻게 바뀌고, 어떤 결과를 내는지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명가 재건을 꿈꾸는 두산은 오는 24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으로 출국해 2월 16일까지 1차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이후 2월 18일 일본 미야자키로 떠나 실전 위주의 2차 전지훈련을 개최한다. 일본프로야구(NPB) 세이부 라이온즈, 요미우리 자이언츠 2군, 소프트뱅크 호크스, 오릭스 버펄로스,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등과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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