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신희재 기자] "144경기를 꼭 뛰어야 하는 선수는 박건우. 올해 중견수를 볼 확률이 높다. 좌익수나 우익수는 교체할 수 있어도 중견수는 외야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프로야구 NC(엔씨) 다이노스는 지난 11일 유튜브를 통해 이호준 신임 사령탑과 팬들의 소통 라이브를 진행했다. 1시간 40분가량 진행된 토크쇼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건 KBO리그 현역 타율 1위(0.327), 박건우의 중견수 기용 계획이었다.
외야수 박건우는 최근 6시즌 중 5시즌에서 우익수로 가장 많은 수비 이닝을 소화했다. 지난해에도 중견수(15이닝)보다 우익수(522이닝)로 뛴 시간이 훨씬 길었다. 박건우의 포지션 변경을 시사한 이호준 감독은 “(3루수) 서호철과 (내야 멀티) 김휘집을 동시에 쓰고 싶어서 맷 데이비슨의 지명타자 배치를 생각하고 있다”며 최근 2시즌 연속 지명타자 출장 빈도가 잦았던 손아섭의 우익수 기용도 암시했다.
올 시즌 NC 주전 외야진이 권희동(좌익수)~박건우(중견수)~손아섭(우익수)으로 윤곽이 잡히면서 야구 팬들의 시선은 자유계약선수(FA)를 신청한 김성욱(32)에게 집중됐다. 지난해 NC 주전 중견수(743이닝)였던 김성욱이 박건우와 손아섭의 연쇄 이동으로 ‘설 자리를 잃은 것 아니냐’는 전망이 고개를 들었다.
다행히 재계약은 성사됐다. NC는 16일 "FA 신분인 외야수 김성욱과 2년 총액 3억원(계약금 5000만원·총연봉 2억원·옵션 5000만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2012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32순위로 NC에 뽑힌 김성욱은 구단의 창단 멤버이자 최다 출장 기록 4위(962경기)에 이름을 올린 원클럽맨이다.
김성욱은 지난해 129경기 타율 0.204 17홈런 60타점 55득점 1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71을 마크했다. 장타력, 기동성, 수비력 등 다재다능함이 장점인 타자. 다만 낮은 타율에서 알 수 있듯 정교함에서 아쉬움이 컸다.
FA C등급이었던 김성욱은 보상선수 없이 지난해 연봉의 150%인 1억4250만원만 보상금으로 지불하면 타 구단이 쉽게 데려갈 수 있었다. 외야 선수층이 얇은 몇몇 팀들의 관심을 받을 법했지만, 비활동기간이 끝나기 전에 계약을 마무리하는 데 만족했다.
김성욱은 "NC와 계속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 계약까지 시간이 좀 걸렸지만 FA 신청 직후 구단에서 연락이 왔고 이후 계속 소통하면서 조급하지 않게 협상했다"며 "구단의 배려 덕분에 운동에 집중하며 시즌을 준비했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지난 시즌 외야진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NC는 박건우의 포지션 변경, 손아섭의 복귀, 김성욱의 FA 계약 등으로 더욱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 여기에 이호준 감독이 새 시즌 외야 1번 백업으로 언급한 천재환, 1군 준주전급으로 성장한 2001년생 박시원이 1군 진입을 노린다. 2군서 꾸준히 기량을 갈고닦았던 김범준, 송승환도 스텝업에 도전한다.
NC는 오는 25일부터 40일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과 대만 타이난에서 해외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이호준 감독 및 10명의 코치진과 38명의 1군 선수들이 참여한다. 미국에서는 20박 동안 훈련 중심으로 진행되며, 대만에서는 12박 일정으로 대만프로야구(CPBL) 소속 6개 팀과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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