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댄스’ 김연경이 뽑은 챔프전 3가지 포인트 [V리그 미디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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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댄스’ 김연경이 뽑은 챔프전 3가지 포인트 [V리그 미디어데이]
  • 신희재 기자
  • 승인 2025.03.2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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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스포츠Q(큐) 글 신희재·사진 손힘찬 기자] “나와 김수지를 빼면 지난 시즌과 다른 멤버다. 이 멤버들이 챔피언결정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프로배구 V리그 간판 김연경(37·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은 ‘라스트 댄스’를 앞두고 선전을 다짐했다.

21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남녀 6팀 감독과 대표 선수 12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연경은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김연경이 미디어데이에서 답변하고 있다.

김연경은 지난달 13일 홈경기 직후 현역 은퇴를 발표, 올 시즌을 끝으로 정든 코트를 떠난다. 챔프전 우승을 현역 생활의 마지막 목표로 설정한 이유다.

분위기는 좋다.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27승 9패·승점 81)은 단 31경기 만에 챔프전 티켓을 확보하며 상승세를 내달렸다. ‘에이스’ 김연경 외에도 투트쿠 부르주(튀르키예), 아닐리스 피치(뉴질랜드), 정윤주, 이고은, 김수지, 신연경 등 든든한 조력자들이 함께한 결과다.

행사 전 취재진을 만난 김연경은 “정규리그를 마친 뒤에는 챔프전에 맞춰 훈련과 일정을 소화했다. 무릎 통증이 있지만 챔프전은 큰 문제가 없다. 잘 마무리하면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을 것 같다”며 “누구보다도 통합 우승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김연경은 국내 무대로 복귀한 뒤 3시즌 연속 챔프전에 진출했다. 그러나 앞선 두 시즌은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2022~2023시즌은 김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와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패했고, 지난 시즌은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를 만나 3연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김연경은 “신인 시절엔 팀이 너무 잘 풀려서 ‘우승이 어렵다’는 생각은 안 했다. 그런데 최근엔 우승은 잘해서만 되는 게 아니라, 운이나 여러 요소가 따라야 하는 것 같다”며 “우승이 어려운 걸 느낀다. 올해도 정규리그 우승했지만, 챔프전 앞두고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 낼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왼쪽) 감독과 김연경이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김연경은 챔프전을 앞두고 보완해야 할 포인트로 서브, 블로킹, 수비를 언급했다. “공격력은 마르첼로 아본단자(이탈리아) 감독님도 (정규리그 경기력을) 어느 정도 갖고 갈 거라 생각하신다”며 “공격 제외 나머지 부분을 조금씩 보완하고 있다. 피지컬적으로 지쳤거나 부상자가 있어서 회복을 많이 생각한다”고 말했다.

키플레이어는 세터 이고은을 꼽았다. “(후계자인) 정윤주 대신 반전으로 뽑았다”며 “예전과 달리 외국인도 번역해서 기사를 챙겨 보더라. 이고은이 부담을 느낄 수 있지만, 세터로서 잘할 거라 믿고 있다”며 기대했다.

흥국생명은 3시즌 연속 다른 멤버로 챔프전까지 진출했다. 김연경은 “나와 김수지를 빼면 지난 시즌과 다른 멤버”라고 소개한 뒤 “이 멤버들이 챔프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다른 시즌보다 좋은 분위기와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서로 믿고 경기하면 잘 될 거라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아본단자 감독 또한 김연경과 비슷한 의견을 밝혔다. “한국에 와서 3시즌인데 처음과 비교하면 김연경 외에는 변화가 많았다. 마지막 시즌이라서 정말 많이 우승하고 싶을 것”이라며 “몸 상태가 괜찮으면 잘해줄 거라 생각한다. 다들 우승이 간절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김연경(왼쪽부터), 이다현, 염혜선이 트로피에 손을 올리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내일부터 챔프전 대비 훈련에 들어가는 김연경은 “사실 오늘 쉬는 날이다. 쉬는 날엔 일하고 싶지 않아서 싫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오늘은 마지막이라 재밌게 인터뷰할 생각에 기분 좋게 왔다”며 “상대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각각 장단점이 뚜렷하고 어느 팀이 올라와도 ‘쉬운 상대는 없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겠다. 플레이오프(PO) 3경기 모두 5세트를 꽉꽉 채워서 왔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김연경은 ‘마지막 순간 눈물을 흘릴 것이냐’는 질문에 “많은 분이 그러는데 연기자가 아니어서 눈물을 흘리지는 못하는 성격”이라며 “모르겠다. 경기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계속 우승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미디어데이 전 사전 투표에서 배구팬 85.0%, 미디어 93.8%의 지지를 받아 유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받았다. V리그 여자부 포스트시즌은 25일 오후 7시 수원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건설과 대전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의 PO 1차전으로 막을 올린다. 흥국생명은 PO 승자와 31일 오후 7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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