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Q 이세영 기자] 5월의 상승세를 재현할 신호탄을 쐈다. LG 트윈스 내야수 손주인(32)이 시즌 첫 결승타를 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그동안 손주인은 부상 때문에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던 중 5월 21일 목동 넥센전에서 상대 투수 조상우의 투구에 맞아 손등 골절상을 입은 것. 한 달 간 회복기를 거친 손주인은 지난달 27일 NC전을 통해 복귀한 뒤 5일 만에 처음으로 선발 출전해 결승타까지 터뜨렸다.
손주인은 2일 KBO리그 잠실 두산전에서 9번 타자 겸 2루수로 출장,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손주인의 활약에 힘입어 LG는 두산을 7-2로 격파,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타격감이 좋은 상황에서 부상을 당했기에 아쉬웠다. 4월 한 달 간 부진했던 손주인은 5월 타율 0.333(48타수 16안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재활에 돌입, 아쉬움을 삼켰다.
손주인이 자리를 비운 사이 박지규, 황목치승, 백창수 등이 2루를 맡아 분전했지만 저마다 아킬레스건이 있었다. 박지규와 황목치승은 수비가 견고했지만 방망이가 아쉬웠고 백창수는 안타 생산력은 뛰어났지만 수비에서 실책을 연발했다. LG는 공수에서 경험이 많고 안정감이 있는 '핸드마스터' 손주인의 복귀가 절실했다.
긴 재활을 마치고 선발로 투입된 손주인. 출발은 좋지 않았다. 긴장한 나머지 송구실책을 범한 것. 1회말 무사 1루에서 정수빈의 2루 땅볼 타구를 잡은 손주인은 선행 주자를 잡기 위해 유격수 김재호에게 송구했지만 이것이 빗나갔다. 무사 1, 2루가 됐고 찬스를 살린 두산은 2점을 선취했다.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었지만 손주인은 타석에서 방망이를 매섭게 휘둘렀다. 3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 비록 2루 도루에 실패하며 찬스를 스스로 날렸지만 복귀 후 이른 시점에 첫 안타를 때렸다는 점에서 의미 있었다.
타격감을 끌어올린 손주인은 마침내 7회 결정적인 상황에서 안타를 때렸다. 양 팀이 2-2로 맞선 1사 2루에서 두산 두 번째 투수 노경은의 초구를 타격, 우중간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손주인이 포문을 연 적시타 행진은 박용택, 서상우로 이어졌고 LG가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경기 후 손주인은 “초반에 기장한 나머지 실책을 해서 아쉬웠다. 하지만 후반에 기회가 왔을 때 좋은 타격을 보여줘 기분이 좋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타격코치님들께서 초구부터 승부를 봐라고 하셔서 적극적으로 때린 게 주효했다. 부상당했을 때 빨리 팀에 올라와 보탬이 돼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는데 좋은 면모를 보여줘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중요한 경기에서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맞는 면모를 보여줘 희망적이다”며 “경기장을 찾아와 열광적으로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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