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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보배-양학선, '절치부심' 그 출발의 얄궂은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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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보배-양학선, '절치부심' 그 출발의 얄궂은 희비
  • 김한석 기자
  • 승인 2015.07.04 2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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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대회 첫날, 기보배 양궁 세계신기록으로 1위...양학선은 햄스트링 통증으로 마루 연기중 기권

[스포츠Q 김한석 기자] '도마의 신' 양학선(23·수원시청)과 ‘돌아온 신궁’ 기보배(27·광주시청). 희비가 너무 얄궂게도 엇갈린 출발이다.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청춘의 불길이 타오르고 첫날. ‘도마의 신’은 되살아난 부상 악령에 휘말려 기권했고, ‘돌아온 신궁’은 세계신기록을 명중시켰다.

양학선은 4일 기계체조 남자 단체전 첫날 경기에 나섰으나 마루 연기 중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무대를 벗어나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때 왕좌에서 내려오게 만든 그 햄스트링의 악령이 빛고을까지 따라왔기에 양학선에 쏟아지는 우려와 걱정은 더욱 크다.

마루 종목 두 번째 주자로 나선 양학선은 첫 번째 도약 후 착지 과정에서 균형을 잡지 못해 흔들렸다. 자세를 바로잡고 다시 연기에 나섰지만 제대로 도약조차 하지 못한채 잠시 호흡을 고르다 결국 마루에서 내려왔다. 양학선은 링 종목에서는 마지막 주자로 출전해 한국 선수 중에는 가장 높은 14.600점을 받아 그나마 작은 위안을 삼았다.

3주 전 재발한 오른 허벅지 부상의 덫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않았기에 2013년 카잔 대회에 이은 도마 종목 2연패 도전에 비상등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 5일 단체전은 물론 7일 도마 종목 금메달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것이다.

선수단 입촌식 때 “부상 재발로 많이 부담도 되고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지만 자신감 하나로 대회에 임하고 있다"고 했던 양학선이다. 인천 아시안게임서 은메달에 그친 이후 ”2인자의 설움을 느꼈다“던 그가 고향 땅에서 재기의 도약을 시작했지만 완전치 못한 몸으로는 마음먹은 대로만 되지 않는 일. 전날 개막식 성화 최종 봉송자로 박찬호와 함께 공동점화할 때까지만해도 이런 기권 사태를 예상하기 어려웠기에 더욱 아쉬움을 남긴다.

광주가 ‘제2의 고향’인 기보배는 양궁 여자 리커브 랭킹라운드에서 686점을 쏴 박성현이 2004년 월드컵 2차대회에서 세웠던 세계기록 682점보다 4점 높은 점수로 1위를 기록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2관왕을 차지한 뒤 슬럼프에 빠졌다가 2년 만에 국가대표팀에 복귀한 기보배.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마이크를 잡고 후배 태극궁사들의 금빛 영광을 현장 해설해야 했던 그로서는 상쾌한 재기 신고식이다. 2년 전 카잔대회에선 채택되지 않았던 양궁 종목이기에 2011년 선전대회 3관왕 관록을 앞세운 기보배의 활시위가 더욱 반갑게 다가온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금메달을 전후로 U대회를 통해 세계무대로 더욱 도약했던 두 스타의 빛고을 도전은 일단 희비의 쌍곡선을 그리며 시작됐다. ‘빛고을의 아들’이 자신감 하나를 끝까지 부여잡고 회복해 기적의 착지를 완성할 것인가. ‘빛고을의 보배’가 한발한발 상승세를 이어 금 과녁까지 명중시킬 것인가. 출발부터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기에 그 관심은 더욱 뜨거워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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