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민기홍 기자] 클레이튼 커쇼가 예전같지 않지만 LA 다저스의 마운드는 여전히 견고하다. 잭 그레인키가 있기 때문이다. 2015 LA 다저스의 에이스는 커쇼가 아니라 그레인키다.
그레인키는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4탈심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7승(2패)째를 신고했다.
지난달 19일 텍사스 레인저스전 7이닝 무실점을 시작으로 4경기 연속, 27.2이닝 연속 무실점의 쾌투다. 이는 캔자스시티 로열즈 시절이던 2009년 기록했던 24이닝 연속 무실점을 넘어서는 개인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지난 4년간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며 ‘세계 최고의 투수’로 불렸던 커쇼의 위력이 급격히 감소했다. 2011, 2012년 2점대, 2013년과 지난해 1점대 평균자책점을 자랑했던 커쇼는 이번 시즌 5승 6패, 평균자책점 3.08로 주춤하고 있다. 그레인키가 더 빛나는 이유다.
이날 경기 전까지 1.58이었던 시즌 평균자책점은 1.48까지 떨어졌다. 내셔널리그는 물론이고 아메리칸리그와 합쳐도 전체 1위다. 이런 페이스라면 사이영상을 노려볼 수 있다. 그레인키는 2009년 16승, 평균자책점 2.16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차지한 적이 있다.
7승밖에 없는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 지독히도 승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지난 5월 12일 마이애미 말린스전부터 지난달 23일 시카고 컵스전까지는 9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만을 기록했다. 이중 8경기에서 2실점 이하로 호투했다.
강력한 경쟁자는 맥스 슈어저(워싱턴)다. 슈어저는 9승 6패,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월 21일에는 퍼펙트게임에 버금가는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그레인키가 개인 통산 두 번째 사이영상을 받기 위해서는 타선이 분발해 승수 격차를 좁힐 필요가 있다.
4점이면 그레인키가 승리를 올리기 충분했다. 다저스는 2회말 1사 만루에서 타자주자 지미 롤린스가 아웃되는 사이 야시엘 푸이그가 홈을 밟아 선취점을 뽑았다. 5회말에는 에드리안 곤잘레스의 솔로홈런과 알베르토 카야스코의 적시타로 2점을 달아났다. 카야스코는 7회말에도 적시타를 때려 4-0으로 스코어를 벌렸다.
다저스는 그레인키가 내려간 후부터 메츠의 맹추격전에 진땀을 뺐다. 8회초 4안타를 얻어맞고 2실점했다. 3명의 투수가 아웃카운트를 한 개씩 처리했다. 9회초에도 사구, 안타, 희생플라이를 내주고 3-4로 쫓겼지만 다행히 동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시즌 46승(36패)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다.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승차는 4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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