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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지니어스4' 이상민-장동민-홍진호, 이것이 우승자의 관록이다 (뷰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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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지니어스4' 이상민-장동민-홍진호, 이것이 우승자의 관록이다 (뷰포인트)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5.08.23 03:0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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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원호성 기자] 이제야말로 진정 김경훈이 찬양받을 시간이 왔다. 물론 ‘더 지니어스4’ 후반으로 갈수록 남다른 ‘트롤링’에 천재성을 보여주며 진화하는 김경훈의 능력도 능력이지만, 그가 찬양받아야 할 진짜 이유는 바로 그가 이상민을 탈락시켰다는 점 때문이다.

22일 방송된 ‘더 지니어스4 : 그랜드 파이널’ 9화는 살아남은 다섯 명의 플레이어 장동민, 홍진호, 오현민, 김경훈, 이준석에 다섯 명의 게스트 이상민, 신아영, 이종범, 김풍, 이두희가 참가한 가운데 메인매치로 ‘호러레이스Ⅱ’가 펼쳐졌다.

그동안 ‘더 지니어스’에서는 후반부에 플레이어의 숫자가 줄어들며 기존 ‘더 지니어스’ 탈락자들이 게스트로 나오는 경우는 자주 있었다. 하지만 ‘더 지니어스4’의 9화에서 펼쳐진 ‘호러레이스Ⅱ’가 더욱 특별했던 이유는 게스트들이 플레이어의 보조나 조력자에 머물지 않고, 플레이어와 완벽하게 대등한 위치에서 게임을 펼쳤다는 점이었다.

▲ '더 지니어스4' 9화에서 사상 최고의 우승자 연합을 선보인 이상민-장동민-홍진호 [사진 = tvN '더 지니어스4 : 그랜드 파이널' 방송화면 캡처]

9화의 메인매치인 ‘호러레이스Ⅱ’는 ‘더 지니어스4’ 3화에서 펼쳐진 메인매치 ‘호러레이스’의 약점을 보완한 게임. ‘호러레이스’가 가넷 매치로 진행되어 가넷이 많은 플레이어에게 유리한 점이 있었다면 ‘호러레이스Ⅱ’는 가넷 매치를 없애 좀 더 공평성을 강화했고, ‘호러레이스’에 없던 ‘업히기’와 ‘웅덩이’ 룰이 추가되며 한층 흥미진진한 전략이 펼쳐졌다.

플레이어와 완벽하게 대등한 입장에서 게임을 하게 된 다섯 명의 게스트가 추가되며 ‘호러레이스Ⅱ’는 완벽한 연합전 양상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연합의 양상은 초반부터 혼탁하게 흘러갔다. 게스트로 초청된 사람 중 두 명(신아영, 이상민)이나 자신이 탈락시킨 과거가 있는 김경훈은 초반부터 이상민과 오현민을 바쁘게 오가며 자기 편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장동민은 그동안 꾸준한 연합관계를 형성해온 오현민과 연합을 구성하는 한편, 남은 플레이어 중 장동민에게 가장 위협적인 플레이어인 홍진호를 같은 편으로 끌어들였다. 이준석은 플레이어가 아닌 게스트 중 이종범과 이두희에게 줄을 댔고, 오현민은 장동민과의 연합관계를 확인하는 한편 김경훈과도 손을 잡고 다른 게스트들의 포섭에 나서는 등 바쁜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플레이어들간에 치열한 눈치게임이 떠도는 이 연합전을 제패한 것은 ‘더 지니어스 : 게임의 법칙’ 우승자인 홍진호와 ‘더 지니어스2 : 룰 브레이커’의 우승자인 이상민, 그리고 ‘더 지니어스3 : 블랙 가넷’의 우승자인 장동민으로 구성된 우승자 연합이었다.

‘더 지니어스 : 게임의 법칙’ 3위, ‘더 지니어스2 : 룰 브레이커’ 우승 등 화려한 관록을 자랑하는 이상민은 특유의 무게감으로 게임 초반부터 모든 연합의 정보를 꿰차며 일약 게임의 중심으로 떠오른다. 비록 ‘더 지니어스4 : 그랜드 파이널’에서는 김경훈에게 덜미를 잡히며 3화에서 탈락하긴 했지만, 그래도 게임 전체를 조율하며 연합을 좌우하는 이상민의 영향력은 그가 게스트라고 해도 결코 무시할 수 없던 상황.

결국 이날의 메인매치인 ‘호러레이스Ⅱ’ 역시 이상민이 구상한 판에서 크게 벗어남이 없었다. 경기 초반 김경훈을 밀어주는 듯 했던 이상민은 결국 “오늘 분명히 김경훈과 오현민이 날 배신할 것 같다”는 장동민의 말에 장동민과 홍진호의 우승자 연합을 지원해주는 길을 택했고, 김경훈은 결국 데스매치로 향하게 됐다. 바쁘게 움직인 김경훈, 오현민과 달리 자리를 가만히 지키고도 게임의 행방을 좌우한 이상민은 이날 메인매치를 통해 ‘더 지니어스’에 특화된 게임의 신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만약 김경훈이 3화에서 이상민을 데스매치로 끌어내 탈락시키지 않았다면, 현 시점에서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는 단연 이상민이었을지도 모른다.

이상민의 조용하면서도 거대한 활약에 결코 뒤지지 않았던 플레이어가 장동민과 홍진호였다. ‘더 지니어스4 : 그랜드 파이널’에서 예전 ‘더 지니어스 : 게임의 법칙’ 시절의 활약을 재연해내지 못하던 홍진호는 게임 감이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위기설도 있었지만, ‘호러레이스Ⅱ’에서 빠르게 게스트 중 이상민, 김풍, 신아영 등 핵심 3인을 포섭함으로서 이상민-장동민-홍진호 연합을 완성하는데 결정적인 역할로 게임의 행방을 뒤흔들었다.

장동민 역시 연합의 중심다운 플레이로 ‘더 지니어스3 : 블랙 가넷’의 우승이 얻어 걸린 것이 아님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8화의 데스매치 ‘결!합!’에서 김경란을 손 쉽게 보낸 것처럼 개인전에서도 강하지만, 역시 장동민의 진가는 연합에서 그 어느 때보다 찬란하게 빛난다.

▲ '더 지니어스4' 9화에서 바쁜 움직임을 선보였지만 결국 승리를 거두는데 실패한 오현민과 '트롤링'으로 메인매치의 판을 뒤흔들려했던 김경훈, 그리고 김경훈에게 배신당해 데스매체로 향하게 된 이준석의 굳은 표정 [사진 = tvN '더 지니어스4 : 그랜드 파이널' 방송화면 캡처]

반면 플레이어 중 가장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도 패배를 면치 못한 오현민과 김경훈은 앞으로의 게임에 대해 고민을 해볼 필요성이 생겼다. 김경훈은 메인매치 초반부터 다양한 ‘트롤링’으로 게임의 판세를 흔들어봤지만, 이상민-장동민-홍진호 연합 앞에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그동안 장동민과 손잡고 연합을 지속해온 오현민도 “항상 동민이형이랑 게임을 하면 저도 모르는 팀원이 있다”며 8화에서 예고한 대로 장동민의 곁을 떠나 김경훈과 손을 잡았지만 연합전에서는 장동민과 홍진호, 여기에 이상민까지 가세한 우승자 연합의 벽을 넘어설 수 없었다.

‘더 지니어스4’ 9화에서 탈락한 사람은 이준석이었다. 이준석은 메인매치 내내 김경훈-오현민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게스트 중에서 이종범, 이두희를 포섭해 메인매치 승리를 예고했지만, 결국 우승자 연합의 벽도 넘어서지 못했고 믿었던 김경훈에게 다시 속아 데스매치로 끌려 나가게 됐다. 그리고 이준석은 데스매치로 펼쳐진 ‘콰트로’에서 먼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도 이상민, 최정문을 연이어 보내버린 김경훈의 노련한 전략에 끌려 다니다 결국 패배하고 말았다. 김경훈은 온갖 ‘트롤링’으로 메인매치 내내 심한 견제에 시달렸지만, 데스매치에서 이준석을 꺾고 살아서 귀환하며 ‘더 지니어스4’의 데스매치에서만 3승을 거두는 위엄을 선보였다.

‘더 지니어스4 : 그랜드 파이널’ 9화는 6화의 공동우승 전략 이후 간만에 흥미로운 연합전이 펼쳐져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Best 5가 결정되며 한창 긴장감을 더하는 판국에 게스트가 플레이어와 동등한 위치로 대거 출연하며 살아남은 플레이어들의 진정한 기량을 볼 수 없었다는 점에서는 분명 아쉬움이 남는 한 판이었다.

‘더 지니어스4 : 그랜드 파이널’은 다음 주 방송되는 10화에서도 메인매치 ‘협동홀덤’을 제시하며 플레이어를 도울 네 명의 헬퍼(Helper)가 등장함을 암시했다. 이제 이준석까지 탈락하고 단 네 명의 플레이어만이 남은 상황에서 이같은 게스트의 연이은 등장은 게임의 긴장감을 떨어트릴 우려도 분명히 존재한다. ‘더 지니어스3 : 블랙 가넷’도 9화 이후 게스트의 대거 투입으로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던 과거를 굳이 되풀이할 필요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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