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강두원 기자] 이대호(32·소프트뱅크 호크스)가 13일만에 홈런 본능을 되찾으며 짜릿한 손맛을 느꼈다.
이대호는 23일 일본 후쿠오카의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2014 일본프로야구 인터리그 한신 타이거즈전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시즌 6호 3점 홈런을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지난 10일 세이부전에서 시즌 5호포를 쏘아 올렸던 이대호는 잠잠했던 거포 능력을 펼치며 ‘빅보이’의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또 홈런 포함 2안타를 뽑아내며 20일 히로시마전 이후 3일 만에 멀티히트 경기를 기록했다. 3타점을 추가해 시즌 타점 18점을 올렸고 타율로 0.277에서 0.282로 상승했다.
이날 경기는 한국의 투수와 타자를 대표하는 오승환과 이대호의 맞대결 가능성으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날 선발 출전한 이대호와는 달리 오승환은 세이브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이대호는 2회말 첫 타석에서 내야 땅볼로 물러난 후 4회부터 매섭게 방망이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한신 선발 랜디 메신저의 5구째를 받아쳐 중전안타로 연결했다.
타격감을 조율한 이대호는 1-2로 뒤진 6회 무사 1,2루 상황에서 메신저를 상대로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8구째 낮은 직구를 정확하게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역전 스리런포를 꽂았다.
홈런포를 기록하며 기세를 올린 이대호는 8회 마지막 타석에서 또 하나의 안타를 노렸으나 아쉽게 2루 땅볼로 물러나며 경기를 마쳤다.
소프트뱅크는 4-2로 승리했고 이대호의 홈런포는 결승타가 됐다. 3연승을 달린 소프트뱅크는 시즌 28승째(1무16패)를 수확하며 오릭스 버팔로스에 반경기 뒤진 퍼시픽리그 2위 자리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