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직전 시즌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PBA-LPBA 챔피언십. 블루원리조트 엔젤스 소속 스롱 피아비(32·캄보디아)가 정상에 섰고 팀 동료 다비드 사파타(30·스페인)도 결승 무대에서 내리 3세트를 따내며 우승을 목전에 뒀다.
그러나 한고비를 넘지 못했다. 강동궁(42·SK렌터카 위너스)에게 4연속 세트를 내주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1년이 지난 뒤 다시 열린 경주 블루원리조트 대회. 26일 LPBA 챔피언십에서 피아비가 2연패를 차지한 가운데 이번엔 경주에서 진정한 ‘블루원 천하’를 이뤄낼 수 있을까.
사파타는 27일 경상북도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2022~2023시즌 개막전 경주 블루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준결승전(7전4승제)에서 프레드릭 쿠드롱(54·웰컴저축은행 피닉스)을 만났다.
누적 상금 5억350만 원으로 전체 2위에 올라 있는 사파타지만 쿠드롱(7억5800만 원) 앞에선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다. 특히 지난 시즌 쿠드롱의 기세에 잔뜩 눌렸다. 지난 시즌 4차전 결승에서 쿠드롱을 만나 1-4로 패배한 사파타는 우승상금 2억 원이 걸린 월드챔피언십 결승에서 다시 한 번 쿠드롱에 3-5로 졌다.
이날도 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경기 초반 쿠드롱의 기세에 눌려 좀처럼 기회 조차 잡지 못했다. 1세트를 내준 뒤 2세트 2이닝 만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3,4세트를 쿠드롱에게 내줬다. 이번에도 ‘황제’에게 우승을 차지할 기회를 넘겨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대반격이 시작됐다. 5세트 4이닝, 6세트 5이닝 만에 15점을 채우며 승부를 7세트로 끌고 갔다.
쿠드롱은 3세트 1이닝부터 9점을 몰아쳤다. 사파타가 1이닝 6득점하며 추격했지만 쿠드롱은 환상적인 3뱅크샷 2개 포함 6점을 더하며 곧바로 다시 흐름을 가져왔다.
4세트까지 쿠드롱이 가져갔으나 5,6세트 사파타가 매섭게 반격했다. 결국 승부는 7세트로 향했다. 쿠드롱이 초구를 성공시켰으나 사파타는 2이닝부터 연속 득점하며 순식간에 7-2로 점수 차를 벌렸고 4점을 더 추가하며 결승 진출을 확정, 우승을 차지한 것처럼 기뻐했다.
앞서 열린 또 다른 준결승에선 조재호(42·NH농협카드 그린포스)가 비롤 위마즈(36·웰뱅 피닉스)를 4-1로 잡아냈다.
또 외나무다리에서 만나게 됐다. 사파타와 조재호는 지난 시즌에만 4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2승 2패. 1차전과 4차전 조재호를 8강에서 잡아내고 결승에 올라섰으나 각각 강동궁과 쿠드롱에게 덜미를 잡혔다.
조재호도 마찬가지였다. 3차전과 5차전 모두 사파타를 잡아냈지만 결승에서 좌절했고 특히 5차전에선 쿠드롱에 잡혔다.
쿠드롱은 이날 경기 전까지 26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4차례 연속 대회 정상에 올랐고 막을 자가 없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날 사파타를 넘지 못했다. 사파타와 조재호 모두 쿠드롱의 탈락으로 한결 마음이 가벼워 질 것으로 보인다.
누구보다 상대를 잘 알고 있는 만큼 치열한 결승이 예상된다. 사파타와 조재호의 결승은 이날 오후 9시부터 열린다. 당구 전문채널 빌리어즈 TV를 비롯해 PBA&GOLF, MBC SPORTS+, SBS SPORTS 등 TV 채널과 유튜브(PBA TV, 빌리어즈TV), 네이버스포츠, 카카오TV, 아프리카TV 등을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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