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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보기(7) 서상호] 야구 선출 트레이너, 빛나는 인생2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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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보기(7) 서상호] 야구 선출 트레이너, 빛나는 인생2막
  • 스포츠잡알리오
  • 승인 2023.07.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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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세현 객원기자] 지난해 6월부터 전파를 탄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는 냉혹한 현실과 마주한 대학야구를 조명했다. 매년 거행되는 KBO(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대학선수가 선택받을 확률은 고교선수의 그것에 비해 현저히 낮다. 지난해 드래프트에 참가한 1165명 가운데 프로에 입단한 대학선수는 18명(얼리 2명 포함)으로 16%에 불과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며 지명받지 못한 아픔을 딛고 일어선 대학선수들이라 이들의 간절함은 더 빛이 난다. 동의대 윤준호(두산 베어스), 단국대 류현인(KT 위즈)이 그랬다. 최강 몬스터즈에서 한 단계 성장해 그토록 바라던 꿈을 이뤘다. 제작진은 최근엔 정현수(송원대)의 열정에 주목하고 있다. 

학창시절을 바쳐 야구해온 이들에게 지명은 지금껏 달려온 이유이자 삶의 전부일지 모른다. 그러나 프로 입단이 인생의 궁극적 목표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순간에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는 법. 스포츠잡알리오(스잡알) 미디어 스터디팀 '스미스'가 인생 2막을 시작한 인물을 인터뷰했다. 선수 생활을 발판 삼아 선수 교수란 꿈을 향해 도전하는 서상호 트레이너다. 

성균관대학교 스포츠과학과 서상호. [사진=본인제공]
성균관대학교 스포츠과학과 서상호. [사진=본인제공]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작년까지 성균관대학교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지금은 선수 트레이너를 하고 있는 서상호입니다.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 선수로 보낸 시절은 어땠나요?

“비록 프로에 가진 못했지만, 11년 동안 정말 후회 없이 즐기면서 야구했던 것 같습니다.”

성균관대학교 야구부에서 중견수로 뛰는 모습. [사진=본인제공]
성대 야구부 시절. 서상호는 중견수로 뛰었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쳐]

- 선수 이후 어떤 새로운 목표를 갖고 되었나요?

“선수 시절에 '각기 다른 선수들에게 동일한 훈련을 적용하는 것이 과연 맞는 걸까?'라는 생각을 줄곧 했어요. 그래서 현장에서든, 대학원에서든 야구를 깊게 연구하겠다는 목표를 갖게 됐죠.”

- AT(운동선수 트레이너), 스포츠 의학 계열로 진로를 설정했다고요?

"한국에서 AT는 크게 재활, 퍼포먼스가 대표적입니다. 재활은 다친 선수들의 부상을 낫게 해 본래 상태로 돌리는 과정을 뜻해요. 반면 퍼포먼스는 선수들의 운동 기능 향상에 집중하죠. 엄밀히 말하면 저는 개개인에 맞는 훈련 방법을 연구하는 '퍼포먼스 트레이닝' 쪽으로 진로를 잡았죠.”

- 선수 트레이너는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가요?

"트레이닝 센터 기준으로 말씀드리자면, 선수가 주관적으로 말하는 정보를 듣고 통증, 팔 각도 등 여러 테스트를 통해 객관적으로 몸 상태를 체크합니다. 그리고 향상 희망 기능과 나이, 포지션, 우세팔 등을 파악하며 전체적인 평가를 해요. 그 후에 각자에게 맞는 트레이닝 프로토콜(훈련 규정)을 짜서 트레이닝시킵니다.

선수들은 크게 재활과 퍼포먼스란 두 가지 목적으로 센터에 방문해요. 부상으로 인해 재활이 필요한 선수들에겐 매뉴얼 테라피, 스트레칭, 가동성, 보강 운동 등 치료와 회복에 중점을 둡니다. 퍼포먼스 향상이 필요한 선수들은 가동성, 근지구력, 근력, 근파워에 초점을 맞춰 트레이닝합니다. 뿐만 아니라 선수들과 계속 소통하면서 멘탈 관리에도 많은 신경을 씁니다.

구단에서 활동하는 트레이너분들은 선수들의 몸 관리에 가장 큰 노력을 기울여요. 훈련이나 경기 전 워밍업, 테이핑 등을 해주고 경기 중엔 항상 선수들을 살피죠. 언제 어떻게 부상이 발생할지 모르니까요. 만일 그런 상황이 발생하면, 응급 처치하고 경기 출전 가능 여부를 결정합니다. 그 외의 시간은 앞에서 언급한 트레이너로서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선수들의 상태에 대해 늘 코칭스태프와 소통합니다.”

선수에게 둔군을 자극하는 하체 운동을 적용시키는 모습. [사진=본인제공]
선수에게 둔군 자극 하체 운동을 적용하는 모습. [사진=본인 제공]

- 트레이너는 보통 종목별로 나뉘나요?

"네. 일단 처음에는 트레이너라는 큰 파트를 총체적으로 공부하고 종목별로 세분화해 뻗어나갑니다. 저는 야구선수 출신이지만 야구에만 매몰되어 공부하진 않았어요. 다른 종목과도 융합해서 넓게 공부한 후에 야구에 더 주력했던 것 같아요. 트레이너에게 운동 전반지식은 필수니까요."

- 아직은 실습생 단계라고 했는데 어떤 것들을 배워가고 있나요?

"센터에 계신 선생님들께서 스트레칭과 운동을 어떻게 시키는지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스터디 시간엔 이를 토대로 연습하며 몸소 익히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짜여있는 프로토콜에 기반해 선수들을 직접 운동시키며 다양한 현장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또 제겐 선수 경험이 있다 보니 선수들의 고민을 들어주며 나름대로 해결 방안을 말해주고 있어요. 그리고 재활 후 복귀를 앞둔 선수들에겐 송구나 스윙에서 좋지 않은 자세가 나오면 피드백해 주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에서 조심스럽지만 항상 최대한 노력하고 있어요."

- 어떻게 센터에서 실습생으로 일할 수 있게 되었나요?

“센터 SNS 계정과 제 SNS 계정이 서로 팔로우돼 있는 상황이었어요. 제 계정에는 AT와 스포츠 의학 관련해 소소히 공부한 이론과 영상들이 업로드되어 있었죠. 당시에 저도 현장 경험을 쌓기 위해 몇 군데에 연락을 넣고 있었어요. 근데 감사하게도 대표님께서 먼저 연락주시고 좋게 봐주셔서 운 좋게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선수의 어깨를 스트레칭 해주는 모습. [사진=본인제공]
선수 어깨를 스트레칭해 주는 모습. [사진=본인 제공]

- 선수 트레이너를 꿈꾼다면 SNS 운영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나요?

“네. 저는 선수들을 트레이닝시켰던 운동 영상이나 공부 내용 위주로 업로드 했어요. 그 과정에서 이전에 공부했던 내용을 재차 정리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어요. 또한 다른 트레이너분들의 SNS를 팔로우하면서 각자 어떻게 접근하는지 보는 것도 공부가 됐어요. 그 외에 직무에 관한 정보도 다 간접적으로 얻을 수 있었죠. 게다가 SNS의 특징인 알고리즘을 타고 트레이닝에 관해 넓게 접하다 보니 유용한 지식까지 쉽게 얻을 수 있었어요. 지금도 공부하고 싶을 때면 SNS 계정들을 꼭 참고한답니다."

- 선수 트레이너는 선수 출신 비율이 높나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제가 일하는 센터만 봐도 저만 선수 출신입니다. 선수 생활 없이 이른 시기부터 공부하고 메이저리그 구단이나 국내 구단에서 트레이너로 근무하신 분들도 많아요. 저랑 나이대가 비슷한 분들도 계시는데 저는 비교적 부족한 이론을 배우는 대신 겪어온 현장 경험을 공유하며 다 같이 성장하고 있죠.”

- 선출이라 갖는 장점이 있다면요?

"선수 경험이 있기에 완벽히 선수들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어요. 이론에서는 다룰 수 없는 상황에 따른 느낌이나 판단을 더 잘 알고 있죠. 그리고 선수에 대한 이해가 직감적으로 빨리 서서 어떤 과정을 거치면 더 좋아지겠다는 계획도 빠르게 서요. 확실히 와닿죠. 그리고 트레이닝을 받는 선수 입장에서도 더 신뢰하고 따라준다는 느낌도 받았어요.”

- 반면 단점도 있을까요?

“트레이너의 본분을 잊고 코치 개념으로 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합니다. 아무래도 본인이 선수로서 경험이 있기에 주관이 개입되기 쉬울 수밖에 없더라고요. 저도 선수마다 각자 맞는 방식이 다름을 항상 인지하고 트레이너로서 객관적 자세를 지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선수에게 둔근 및 코어 자극 운동을 적용시키는 모습. [사진=본인제공]
선수에게 둔근 및 코어 자극 운동을 적용하는 모습. [사진=본인 제공]

- 선출이라 가능한 본인만의 특별한 노력이 있다고요?

“트레이닝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틈틈이 직접 야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선수들이 하는 운동을 세트대로 똑같이 하고 있어요. 현역 시절의 기억을 잊지 않도록, 감을 기억하기 위해서죠. 제가 직접 해보며 이 방법, 저 방법 몸소 체험해 몰입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그래야 운동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도 효과적인 교육 내용으로 구성할 수 있으니까요.”

- 트레이너로서 스포츠 지식을 쌓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선수 트레이너가 되기 위해 교육을 받고 자격증도 땄어요. 그리고 지금 일하는 센터 이전에는 레슨장에서 유소년 선수들을 지도했어요. 힘 있는 중고등학생들과는 많이 달라서 유소년 선수 관련 논문을 많이 찾아보며 공부했어요. 이론 공부도, 현장 경험도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AT가 갖추면 좋은 자격증은요?

“한국에서 AT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건강운동관리사 자격증은 필수인 것 같아요. AT 공고의 자격요건을 보면 이 자격증은 거의 다 필요로 하더라고요. 그리고 팀에서 활동하는 AT를 꿈꾼다면 생활스포츠지도사 자격증도 따면 좋을 것 같아요.

나아가 저처럼 퍼포먼스 쪽으로 공부하길 원하신다면 CSCS 자격증도 추천해 드립니다. 그리고 선수 트레이너 공인 자격증으로는 NATA 자격증이 있어요. 이는 해외 유학을 가서 석사 과정을 거치면서 획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자격증들이 대표적인 것 같고 그 외의 것들은 자신의 진로 방향에 맞게 갖춰나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추가로 대학원에서는 어떤 공부를 하고 계신 건가요?

“스포츠의학과 기능해부학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어요. 아직 대학원 생활을 많이 하진 않았지만 논문을 피드백하는 시간을 갖고 최대한 넓게 듣고 배우고 있어요. 교수님께서 지금은 추후 연구 과정에서도 현장 경험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래서 이론 공부도 하지만 센터에 나가 직접 체험하는 공부에 주력하고 있어요."

- AT를 준비할 때 성대 야구부 후배들을 트레이닝해 주신 경험도 있다고요?

“당시가 2022년 2학기였는데 저는 AT 쪽으로 진로를 굳혀 이론을 공부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문득 이론 지식을 현장에 적용해 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어요. 마침 야구부에 트레이너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를 바탕으로 후배들을 트레이닝시키면 서로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시작하게 됐어요. 무엇보다 후배들이 어떤 선수 유형인지 너무 잘 알고 있기도 했고요. 선수들의 가동 범위를 측정하고 근육의 힘도 측정해 보면서 평가도 내려봤어요. 그렇게 작성한 소견서를 토대로 개인에게 맞는 운동을 적용해 보고, 다른 트레이너분들과 소통하기 위해 SNS 계정에 영상도 올렸어요. 정말 부족한 점이 많았는데 늘 도움이 된다고, 고맙다고 말해준 후배들이 있어서 제가 더 고마웠습니다."

트레이닝 센터에서 선수들의 상태를 체크하는 모습. [사진=본인제공]
트레이닝 센터에서 선수들의 상태를 체크하는 모습. [사진=본인 제공]

- AT로서 가장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질리지 않고 스포츠를 사랑하는 마음이요. 그리고 운동을 직접 하는 걸 즐길 줄 알아야 해요. 그래야 선수들에게 제대로 적용할 수 있고 효과적인 운동 프로그램을 짤 수 있어요.”

- 개인적인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요?

“대학원에 진학한 건 최종 목표가 교수가 되고 싶어서였어요.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지금처럼 현장 경험을 차근차근 쌓고 이론 공부도 열심히 해나가고 싶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야구에 대한 좋은 연구를 많이 해나가는 것이 제 꿈입니다.”

- 서상호에게 야구란?

“저에게 야구는 ‘동반자’입니다. 어릴 적부터 제 곁에 있던 존재였고 앞으로도 쭉 미래를 함께할 파트너라고 생각합니다.”

- 선수 생활을 토대로 새 꿈을 찾아 나아가는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

“쭉 공부를 해온 일반 학생들과 달리 우리는 운동을 해왔지만 그 자체가 또 다른 장점이 된다고 생각해요. 본인이 공부를 뒤늦게 시작했다고 해서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건 살리고, 또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되니까요. 그리고 선수 생활을 하면서 힘든 순간도 많이 겪었을 텐데 그 자체가 살아가는 데 있어 큰 원동력이 되어주더라고요. 자신감을 잃지 않고 열심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면 꼭 좋은 결과가 올 거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온다면 절대 주저하지 말고 일단 저질러보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모두 파이팅입니다!”

*감수, 편집국 통합뉴스룸 팀장 민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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