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이재훈 기자] 태극전사들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였고 얼굴에는 후회만 남았다. 벨기에전 석패로 브라질 월드컵을 마감한 한국 월드컵 축구 대표팀 선수들은 아쉬움을 가슴에 묻게 됐다.
한국 월드컵 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 위치한 아레나 지 상파울루에서 열린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H조 3차전 벨기에와 경기서 후반 32분 얀 페르통언의 결승골에 0-1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1승도 거두지 못하고 1무 2패 승점 1을 기록, 조 최하위로 월드컵을 마감했다. 1998프랑스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최악의 성적이다. 또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거둔 공식 순위는 32개국 가운데 27위다.
반면 벨기에는 조별리그 3연승을 거두며 H조 1위로 16강에 합류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태극전사들의 눈에서는 눈물이 가시지 않았다. 시종일관 돌파로 역습을 이끌던 손흥민(22·바이어 레버쿠젠)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펑펑 눈물을 쏟을 정도였다.
기성용(25·스완지 시티)도 경기 후 눈물을 흘리며 인터뷰에 임했다. 기성용은 “4년 동안 준비해서 다음 월드컵 동안 준비해서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선수들이 오늘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고 그동안 최선을 다해 준비했기에 후회는 없다”며 “앞으로 부족했던 점을 통해 다음 월드컵에서 더 좋은 팀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러시아전 동점골, 알제리전서는 구자철의 골을 도우며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린 이근호(29·상주 상무)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꼭 승리하고 싶었으나 승리하지 못해 죄송스럽다”고 울먹였다.
이근호는 대표팀의 실패 이유에 대해 “뭐가 잘못됐다고 꼬집기보다 다 잘못한 것 같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며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좋은 결과도 있었으나 결정적인 패스미스를 하는 바람에 골을 먹은게 너무나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대표팀 막내에 속하는 골키퍼 김승규(24·울산 현대)도 아쉬워하긴 마찬가지였다. 이날 김승규는 총 7개의 세이브로 2경기서 5세이브를 기록한 정성룡(29·수원 삼성)보다 많은 선방을 보여줬다.
김승규는 “준비하면서 세 번째 경기에서 나오겠다는 생각을 했다. 경기를 준비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경기장에 들어온 순간부터 초반을 잘 넘겨야한다 생각했다. 내 실수로 실점해 아쉽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김승규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한 벨기에를 상대로 “상대 선수들이 얼굴만 봐도 아는 선수여서 처음에는 긴장했는데 뛰어보니 다 똑같은 선수들이었다”고 당돌함을 보였다.
김승규는 아쉬운 순간을 묻는 질문에는 “월드컵 첫 경기 전부터 후회 없는 경기를 하자고 했으나 항상 아쉬움이 있던 것 같다. 오늘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모든 걸 다 버리자고 준비했는데 패배해 아쉽다. 특히 가장 아쉬웠던 것은 알제리전이었다”고 이야기했다.
벨기에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22·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의식하지는 않았냐는 질문에는 “경기 중이라 따로 의식하지는 않았다. 보면서 확실히 잘하는 선수라는 생각은 했다”고 전했다.
김승규는 다음 월드컵 무대가 될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승규는 “월드컵이라는 무대는 완벽한 준비를 해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무대다. 경험을 쌓는 것이 아닌 최선의 컨디션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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