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민기홍 기자] 두산 '토종 에이스' 유희관이 살아났다. 시즌 초반 이재학(NC)과 함께 리그 최고의 에이스 노릇을 하던 그는 최근 6경기에서 뭇매를 맞으며 송일수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했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달랐다.
두산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에서 유희관의 7이닝 2실점 역투를 앞세워 넥센을 8-2로 꺾고 5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넥센 박병호는 시즌 29호 홈런을 날리며 30홈런 고지를 눈앞에 두게 됐다.
포항 원정을 떠난 한화는 ‘신 에이스’ 이태양의 투혼의 125구 역투와 ‘간판’ 김태균의 시즌 10호 홈런에 힘입어 선두 삼성을 6-4로 제압했다. 김태균의 홈런은 역대 8번째 10시즌 연속 두자릿수 홈런이다.
문학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SK가 9회말 대타 임훈의 끝내기 안타로 LG에 짜릿한 5-4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패배하면 8위로 주저앉을뻔 했던 SK는 끈질긴 추격 끝에 승리하며 7위 자리를 수성했다.
부창더비가 열린 사직구장에서는 홈팀 롯데가 진땀을 때며 NC를 8-7로 제압했다. 롯데는 최준석과 신본기의 홈런포로 경기 내내 앞서갔지만 경기 후반 불펜진이 고전하며 힘겨운 경기를 했다. NC의 에릭 테임즈는 외국인 타자로는 올 시즌 처음으로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 넥센 2-8 두산 (잠실) - 유희관, 7이닝 2실점 안정 피칭 ‘부활투’
두산은 1회초 서건창에게 3루타를 허용한 뒤 강정호의 타석 때 폭투를 내주며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2회말 양의지의 내야안타와 이원석의 투런 홈런으로 경기를 가볍게 뒤집었다.
넥센은 4회초 홈런왕 박병호가 시즌 29호 대형 좌월 솔로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두산은 4회말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홍성흔과 양의지의 연속안타에 이은 이원석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두산은 5회말 홍성흔과 양의지의 적시타, 6회말에는 넥센 중견수 이택근의 송구 실책을 틈타 2루타로 출루한 박건우가 득점하며 착실히 점수를 벌렸다. 8회말에는 정수빈의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유희관은 지난 경기들과는 달리 7이닝 8피안타 2실점의 안정적인 피칭으로 두산팬들을 기쁘게 했다. 정재훈과 이용찬도 모처럼 1이닝씩을 깔끔히 막고 승리를 지켰다. 5연패를 벗어난 두산은 승률을 5할(33승33패)로 맞췄다.
◆ 한화 6-4 삼성 (포항) - ‘얕보지 말아줄래’ 꼴찌 한화, 이태양 앞세워 삼성에 승리
이쯤되면 이태양을 한화의 보물이라 불러도 될 것 같다. 꼴찌 한화가 이태양의 8이닝 3실점 역투와 간판 김태균의 홈런포를 앞세워 선두 삼성을 잡았다.
한화는 1회초 리드오프 이용규가 안타와 도루로 삼성 내야진을 뒤흔든 뒤 김태균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삼성은 3회말 김상수의 안타와 야마이코 나바로의 볼넷으로 만든 찬스에서 채태인의 적시타와 이태양의 폭투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한화는 4회초 집중력을 발휘해 빅이닝을 만들었다. 펠릭스 피에의 볼넷과 정현석의 안타로 찬스를 잡았고 송광민과 조정원이 주자들을 불러들였다. 이어 정범모의 희생플라이, 이용규의 내야안타까지 곁들여 5-2로 경기를 뒤집었다.
최근 급격히 장타본능을 보이고 있는 김태균은 5회초 솔로포로 역대 8번째 10시즌 연속 두자릿수 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신 에이스’ 이태양에게 6점은 충분했다. 그는 125개를 던지며 8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역투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삼성은 9회말 최형우와 이승엽이 솔로포를 쳐내며 뒤늦은 추격을 시작했지만 거기까지였다. 고액연봉자 이용규와 김태균은 각각 2안타 1타점, 3안타 2타점으로 제몫을 톡톡히 했다. 박정진은 9회말 두 타자를 잡아내며 시즌 2세이브째를 올렸다.
◆ LG 4-5 SK (문학) - ‘7위는 내줄 수 없어’ SK, 임훈 끝내기 안타로 값진 승리
SK는 2007년부터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팀. 그들에게 7위라는 순위는 낯설다. 이번 LG와 3연전 결과에 따라 8위로도 떨어질 수 있는 SK의 절박함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4-4로 팽팽히 맞선 9회. LG가 먼저 1사 1,3루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백창수와 정성훈이 연달아 삼진으로 물러나며 분루를 삼켰다. 불길한 예감은 들어맞았다. SK는 9회말 1사 1,2루의 찬스에서 대타로 들어선 임훈이 끝내기 중전안타를 쳐내며 2연패를 끊었다.
경기는 일진일퇴의 공방이었다. SK가 2회말 이재원의 좌월 솔로포, 한동민의 적시 2루타로 기선을 제압하자 LG는 4회초 오지환과 이진영의 2루타로 추격을 시작한 후 5회초 오지환의 3점포로 4-2로 달아났다.
SK는 5회말 박정권의 솔로홈런으로 한 점을 추격했다. 이어 7회말 2620일 만에 SK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 이대수의 투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득점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9회초 위기를 잘 넘긴 SK는 결국 마지막에 웃었다.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박정배가 시즌 6승째를 올렸다. 이재원은 4타수 1안타에 그치며 0.397로 타율이 떨어졌다. 2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 이대수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 NC 7-8 롯데 (사직) - ‘최준석 맹타’ 롯데, NC에 한 점차 신승
6월 들어 타격감에 물이 오른 최준석이 이날도 홈런을 터뜨리며 높이 날았다. 롯데가 선발 송승준의 호투와 최준석의 맹활약 속에 NC에 한 점차 승리를 거뒀다.
롯데의 방망이는 초반부터 불을 뿜었다. 롯데는 1회말 정훈의 볼넷과 전준우의 안타에 이은 최준석의 적시타로 선취 득점했다. 황재균도 2루타를 보태며 2-0으로 리드를 가져갔다. 2회말에도 전준우의 적시타로 3-0으로 달아났다.
2위 NC는 3회초 반격을 시작했다. 손시헌과 박민우의 안타에 이은 이종욱의 땅볼로 추격에 나섰다. 롯데가 4회말 최준석의 솔로포로 달아나자 NC는 5회초 박민우의 적시타와 이호준의 솔로홈런으로 롯데를 턱밑까지 쫓았다.
롯데는 전준우와 황재균의 적시타, 신본기의 홈런 등으로 6회말 3점, 7회말 1점을 더하며 손쉽게 경기를 마무리짓는 듯 했다. 그러나 불펜진의 난조로 8회와 9회 4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할 뻔 했다.
NC는 8회초 에릭 테임즈의 시즌 20호 투런포와 손시헌의 적시타로 2점을, 9회초에는 테임즈가 2루타를 쳐내며 뒤집기를 꿈꿨지만 롯데 마무리 김승회는 이호준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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