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민기홍 기자] 지난해 타율 0.253, 13홈런에 그치며 선수생활 황혼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이던 ‘국민타자’가 올 시즌 일을 내고 있다. 지난 17일 문학 SK전에서 3연타석 홈런으로 건재를 과시한 이승엽이 2주도 되지 않아 또 연타석 홈런을 쳐냈다.
이승엽은 29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전에서 2홈런 포함, 3안타 4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하며 삼성의 9-2 승리를 견인했다. 포항 6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폭발시켜 포항과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넥센은 잠실 원정경기에서 선발 앤디 밴헤켄의 7이닝 무실점 역투를 앞세워 두산을 7-0으로 완파하고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밴헤켄은 가장 먼저 시즌 10승 고지에 올라서며 다승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롯데는 시즌 첫 스윕에 성공하며 6월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선발 장원준의 7이닝 무실점 호투 속에 타선이 5회말 대거 8점을 뽑아내며 2위 NC를 9-0으로 대파했다. 3위 넥센과 승차는 2.5경기다.
문학구장에서 열린 LG-SK전에서는 LG가 장단 15안타로 11점을 뽑아내며 11-4 대승을 거뒀다. 정성훈은 연타석 홈런을 쳐내며 팀 승리 선봉에 섰다.
◆ 한화 2-9 삼성 (포항)- ‘회춘'한 이승엽, 연타석 홈런 위력
삼성이 포항구장만 가면 높이 나는 이승엽을 앞세워 삼성이 한화에 이틀 연속 대승을 거뒀다.
이승엽은 2회말 채태인을 1루에 두고 시즌 17호 중월 투런포를 작렬하며 팀에 첫 득점을 안겼다. 이승엽은 3회말 또 다시 우월 투런홈런을 쳐내며 6-0 리드를 이끌었다. 이승엽의 연타석 홈런은 시즌 3번째다.
무서운 1번타자 야마이코 나바로는 이틀 연속 아치를 그리며 이승엽과 나란히 시즌 18호 홈런을 신고했다. 7,8번으로 나선 김헌곤과 이지영은 각각 2안타와 3안타를 때려내며 한화 투수들을 괴롭혔다.
선발 릭 밴덴헐크는 6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8승째를 거뒀다. 삼성은 크게 리드했지만 심창민-안지만-임창용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시험 가동하는 여유를 보였다.
한화는 김경언과 펠릭스 피에가 홈런을 쳐낸 것이 전부였다. 지난 24일 롯데전에서 프로 데뷔 첫 선발 등판한 뒤 닷새 만에 두 번째 선발로 등판한 조영우는 2이닝 3실점하며 프로 첫 패전을 기록했다.
◆ 넥센 7-0 두산 (잠실) - ‘밴헤켄 10승’ 다승 단독 선두 도약
넥센이 투타의 완벽한 조화 속에 연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는 완벽했고 타선은 신바람을 냈다. 최근 4연속 위닝시리즈의 가파른 상승세다.
밴헤켄은 7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두산 타선은 밴헤켄의 과감한 승부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 사이 넥센 타선은 착실히 점수를 뽑으며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넥센은 1회초 가볍게 선취점을 얻었다. 1번타자 서건창이 안타와 도루로 찬스를 만들었다. 박병호는 좌전 적시타로 타점을 올렸다. 4회초에는 강정호의 우익선상 3루타와 김민성의 희생플라이로 한점을 추가했다.
5회초에는 비니 로티노와 문우람이 2루타로 한점을, 6회초에는 강정호-김민성-이성열-윤석민의 안타로 2점을 더 뽑았다. 7회초에는 유한준이 적시타를 날리며 점수차를 벌렸다.
다음날이 월요일인 점을 고려해 염경엽 감독은 한현희와 손승락을 올려 컨디션 조절에 나섰다. 둘은 남은 2이닝을 깔끔히 틀어먹고 영봉승을 완성했다.
두산은 외국인 투수 크리스 볼스테드가 4.1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고 타선이 단 4안타에 묶이며 이틀 연속 7점차 패배를 당했다.
◆ NC 0-9 롯데 (사직) - ‘시즌 첫 스윕’ 롯데, 3위도 넘볼 기세
4위 롯데의 기세가 무섭다. 롯데가 ‘에이스’ 장원준의 호투와 전준우의 4타점에 힘입어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롯데는 장원준, NC는 찰리 쉬렉을 선발로 내세워 투수전이 예상된 경기였다. 양팀은 3회까지 0의 행진을 이어갔다. 4회말 전준우가 균형을 깼다. 전준우는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시즌 7호 솔로포로 선취점을 올렸다.
롯데는 5회말 빅이닝을 만들었다. 박종윤의 내야안타와 강민호의 볼넷 등으로 무사 만루를 만든 뒤 이승화의 재치 있는 번트안타를 신호탄으로 대량득점이 시작됐다. NC 야수진의 실책과 전준우의 싹쓸이 2루타, 손아섭의 투런포가 이어지며 단숨에 9-0을 완성했다.
9점을 등에 업은 장원준은 더욱 힘을 냈다. 7회까지 6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7승을 신고했다. 반면 노히트노런 투수 찰리는 4.2이닝 7피안타 9실점하며 무너졌다.
전준우는 3안타 4타점, 박종윤과 황재균은 멀티히트를 쳐내며 활약했다. 롯데는 이날 패한 5위 두산에 3.5경기차로 달아나며 4위 굳히기에 나섰다.
◆ LG 11-4 SK (문학) - ‘정성훈 연타석 홈런’ LG, 스윕패 모면
초반 분위기는 SK의 흐름이었다. SK는 1회말 이명기와 임훈의 안타로 만든 찬스에서 박정권의 우전 적시타가 터지며 2-0으로 앞서나갔다. LG 정성훈이 홈런으로 한 점을 추격하자 2회말 임훈이 달아나는 투런포를 날렸다.
LG는 4회초 정성훈의 연타석 홈런으로 점수차를 좁힌 후 5회초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오지환의 볼넷으로 시작된 5회초는 이진영, 이병규(7), 김용의의 적시타와 SK의 실책까지 더해지며 5득점 이닝으로 마무리됐다.
기세를 올린 LG는 6회초와 7회초 2점씩을 보태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진영은 통산 1700안타를 쳐내며 승리를 자축했다. LG는 선발 임정우가 0.1이닝만 던지고 갑작스레 물러났지만 윤지웅-정현욱-신재웅-유원상이 경기를 만들며 역전극을 이끌어냈다.
SK는 호투하던 선발 여건욱이 5회초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지며 뭇매를 맞은 것이 아쉬웠다. 이명기와 임훈, 이재원과 김강민이 멀티히트를 쳐냈지만 3연전 스윕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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