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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리카 첫 8강 신화 뒤엔 수호신 나바스 헌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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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리카 첫 8강 신화 뒤엔 수호신 나바스 헌신이
  • 홍현석 기자
  • 승인 2014.06.3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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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와 16강 승부차기에서 선방, 코스타리카 역사 새로 썼다

[스포츠Q 홍현석 기자] 노다운 토너먼트에서 골키퍼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알 수 있는 경기였다.

코스타리카가 승부차기에서 보여준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28·레반테)가 선방에 힘입어 사상 첫 월드컵 8강 진출이라는 역사를 만들 수 있었다.

30일(한국시간) 브라질 월드컵 그리스와 16강전에 선발 출장한 나바스는 초반부터 그리스의 파상공세로 어려운 경기를 했다. 전반 36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그리스 공격수 디미트리스 살핑기디스(33·PAOK)가 넘어지며 슛을 날렸지만 나바스가 각도를 좁히며 막아내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1-0으로 살얼음판의 리드를 유지하던 코스타리카의 나바스는 후반 41분 그리스 미드필더 라자로스 흐리스토둘로풀로스(28·볼로냐)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막아냈다.

나바스는 후반 46분 아쉽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2분 뒤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그리스 공격수 코스타스 미트로글루(26·풀럼)가 연결한 헤딩슛을 선방해냈다.

연장전에도 미트로글루와 요르기오스 카라구니스(37·풀럼)의 결정적인 기회를 막아낸 그는 승부차기에서 그리스 네 번째 키커인 베테랑 테오파니스 게카스(34·벨레디예스포르)의 킥을 막아내 5-3 승리를 이끌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에 따르면 그리스는 24개의 슛을 날렸고 그 중 13개가 유효슛이었다. 점유율도 57%를 기록하며 경기를 리드했지만 나바스가 7개의 선방을 했다. 이날 최고의 활약을 펼친 나바스는 FIFA가 선정한 경기 최우수 선수(MOM, Man of Match)에 뽑혔다.

나바스는 경기 이후 공식 인터뷰에서 “동료들과 함께 자랑스러운 승리를 만들었다. 우리는 마음을 다해 경기를 했고 결과까지 좋아 기분이 좋다”며 “승부차기에 대한 훈련을 많이 해왔다. 그 결과가 잘 나와서 다행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굉장히 힘들었는데 함께 해준 가족에게 감사하고 승리에 대한 희열을 다음 경기까지 이어가 꼭 승리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많은 외신들도 그의 활약상을 칭찬했다. BBC는 경기 직후 “나바스는 영웅이다”라는 타이틀과 함께 “승부차기에서 게카스의 슛을 막아내며 그는 드라마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스페인 스포츠 언론 마르카는 “나바스가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며 “영웅다운 모습을 보여줬고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고 칭송했다.

코스타리카 A매치 57경기에 출장한 나바스는 2008년 10월 11일 수리남과 경기에서 첫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코스타리카 주전 골키퍼로 활약한 그는 2011년부터 현 소속팀인 레반테에서 뛰고 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는 10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2013-2014 시즌에는 37경기에서 나와 39골을 허용했다.

또한 자신의 첫 월드컵인 브라질월드컵에서 조별리그 3경기 모두 주전으로 나와 단 1실점만 기록하며 지난 시즌 리그에서 활약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했다.

멕시코 기예르모 오초아(29·아작시오)와 함께 뛰어난 북중미 골키퍼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는 나바스가 네덜란드와 8강전에서도 이 같은 면모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toptorre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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