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홍현석 기자] 미국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50) 감독이 벨기에와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16강전 심판 배정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AP통신은 클린스만 감독이 벨기에와 16강을 앞두고 1일(한국시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알제리 출신 드자멜 하이모우디 주심이 배정됐는데 우리에게는 아쉬운 결과인 것 같다. 벨기에 선수들이 프랑스어를 쓸 수 있어 우리와 달리 알제리 주심과 경기 도중 소통이 잘 될 수 밖에 없다”고 불만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벨기에는 독일과 네덜란드, 프랑스와 밀접하게 붙어있기 때문에 이 영향으로 네덜란드어, 독일어, 프랑스어를 공통 공용어로 지정해 사용하고 있다. 알제리는 프랑스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벨기에 선수는 독일 선수보다 의사 소통을 더 원활하게 할 수 있다.
이어 “우리는 4년전 2010 남아공 월드컵 C조리그 3차전에서 알제리에게 추가 시간에 터진 골로 승리를 했다”며 “이에 불만을 갖고 우리에게 안 좋은 판정을 할 수 있지 않은가”라고 걱정했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의 걱정은 개인의 걱정일 뿐이다. 규정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경기를 하는 두 팀과 다른 제3대륙 출신 심판진을 배정하기 때문에 북중미, 유럽이 아닌 아프리카 대륙 출신의 심판이 경기 운영을 맡게 됐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하이모우디 주심은 지난 두 번의 경기에서 좋은 모습으로 보여줬고 양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심판을 배정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FIFA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한발 물러서기도 했다.
이에 벨기에를 이끌고 있는 마르크 빌모츠 감독은 “오히려 조별리그에서 알제리를 꺾은 우리가 더 불리 할 수 있다”며 “이런 논란을 키우고 싶지 않다”고 클린스만 감독 불평을 비판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불평을 표혔던 하이모우디 주심은 2008년과 2012년, 2013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주심으로 활약했다. FIFA 공식 대회에서는 2011년 20세 이하 월드컵과 2013년 컨페더레이션스컵 경험이 있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호주와 네덜란드의 B조 리그 2차전과 코스타리카와 잉글랜드의 D조 리그 3차전에 나와 오심 논란 없이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
미국과 벨기에의 16강전은 오는 2일 오전 5시 사우바도르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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