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민기홍 기자] ‘평화왕’ 강정호(넥센)가 최우수선수(MVP)가 될 기세다. 홈런 레이스에도 가세할 모양이다. 연타석 홈런으로 어느덧 24호째를 기록했다.
강정호는 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전에서 자신의 통산 7번째 연타석 홈런을 앞세워 팀이 12-7로 승리하는데 앞장섰다. 홈런 선두인 동료 박병호와 격차는 5개. 타점은 66개로 단독 선두다. 연타석 홈런은 올 시즌 27번째이며 강정호로선 시즌 두번째다.
잠실에서는 보기 드문 명품 투수전이 열렸다. LG와 한화는 11회말까지 가는 명승부를 벌였다. 오지환이 끝내기 안타를 친 LG가 한화에 1-0 승리를 거뒀다.
4연패 중이던 NC는 마산으로 SK를 불러들여 5-4로 승리,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웨스턴 리그 포수 부문 부동의 선두를 유지하며 올스타전 출전이 유력시되는 김태군이 9회말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쳐냈다.
두산은 선발로 복귀한 노경은이 모처럼 호투하며 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광주 원정길에 나선 두산은 노경은이 퀄리티스타트로 제몫을 다했고 정재훈, 이용찬이 뒷문을 걸어잠그며 KIA를 4-3으로 꺾었다.
◆ 롯데 7-12 넥센 (목동) - ‘강정호 홈런 2방’ 넥센, 롯데 잡고 시즌 40승 고지 점령
넥센은 방망이의 팀. 7회말 빅이닝을 만들어낸 넥센이 롯데를 잡고 3연승을 내달렸다.
넥센은 경기 초반 강정호와 허도환의 홈런포를 앞세워 여유롭게 앞서나갔다. 1회초와 3회초 한점씩을 내줬지만 2회말 강정호의 솔로포, 3회말 허도환의 홈런으로 만회했다. 이어 서건창, 이택근, 유한준의 연속 안타로 역전에 성공한 뒤 강정호가 연타석 투런포를 작렬하며 6-2까지 스코어를 벌렸다.
롯데도 만만치 않았다. 4회초에는 최준석이, 5회초에는 정훈이 아치를 그리며 반격에 나섰다. 7회초에는 강민호가 동점 투런포를 쳐내며 6-6 동점을 만들었다. 5연승의 기세가 엿보이는 맹추격이었다.
동점을 허용하자 넥센 방망이는 다시 불이 붙었다. 7회말 타자일순하며 멀찌감치 달아났다. 허도환의 사구, 서건창의 3루타로 리드를 잡은 뒤 김민성-윤석민-문우람이 정신없이 롯데 마운드를 두들기며 대거 6득점했다.
한현희는 동점 홈런을 허용했지만 승리투수가 됐다. 강정호는 홈런 24개로 이 부문 3위 최형우(삼성)와 격차를 4개차로 벌리고 2위 굳히기에 나섰다.
롯데는 홈런 3방으로 잘 따라갔지만 계투진이 난조를 보이며 5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6월 한 달간 평균자책점 0이었던 강영식은 0.1이닝 3실점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어 나온 김사율은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역시 3실점했다.
◆ 한화 0-1 LG (잠실) - ‘오지환 끝내기 안타’ LG, 한화 제압하고 2연승
8위와 9위의 맞대결답지 않게 경기 내내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11회말이 돼서야 승부가 결정났다. 주인공은 오지환이었다. 4시간이 넘는 0의 행진에 마침표를 찍은 천금 결승타였다.
11회말 2사 후 백창수가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백창수는 한화의 에러로 3루까지 진루했다. 오지환은 깨끗한 우전안타로 주자를 불러들였다.
LG 선발 티포드는 113개를 던지며 6.1이닝 2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한화 선발 송창현은 7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맞불을 놨다. 양팀의 불펜진도 물러날 수 없다는 듯 혼신의 힘을 다해 공을 뿌렸다.
LG는 유원상-이동현-봉중근-신재웅이 4.2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한화는 송창현을 이어 안영명과 박정진, 마일영이 마운드에 올랐다. 박정진은 3이닝을 던지며 투혼을 불살랐지만 결승 주자를 내보낸 탓에 패전투수가 됐다.
◆ SK 4-5 NC (마산) - ‘김태군 끝내기 뜬공’ NC, 홈팬 앞에서 4연패 탈출
지난 주말 3연전에서 롯데에 싹쓸이 패를 당하며 시즌 최대 위기를 맞았던 공룡 군단이 홈에서 SK를 잡으며 4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김태군이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팀을 구했다.
NC는 1회말 리드오프 박민우가 2루타로 출루한 뒤 SK 2루수 나주환의 실책 때 홈으로 파고들어 선취점을 얻었다. SK는 3회초 이명기가 시즌 1호 투런포를 쳐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5회초에는 조동화가 내야 땅볼로 나주환을 불러들여 3-1로 달아났다.
NC는 5회말 선두타자 모창민이 유격수 김성현의 에러로 살아나간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손시헌이 안타, 김태군이 희생번트, 박민우가 사구로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나온 김종호의 우전 적시타와 에릭 테임즈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단숨에 4-3으로 역전했다.
SK는 8회초 NC 실책과 볼넷, 손민한의 폭투로 4-4 동점을 만들었지만 역전 기회를 놓쳤다. 9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은 NC는 9회말 모창민의 안타와 폭투, 손시헌의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들었다.
김태군은 가볍게 배트를 돌렸다. 우익수 희생플라이. 모창민이 홈으로 뛰었고 창원팬들은 연패 탈출에 환호성을 질렀다. 9회초 2삼진을 곁들여 퍼펙트로 막은 김진성이 시즌 2승째를 거뒀다.
◆ 두산 4-3 KIA (광주) - ‘5위는 내줄 수 없다’ 두산, 연패 탈출하며 KIA 제압
이날 패하면 5위마저 내줄 뻔했던 두산의 집중력이 빛났다. 오랜만에 선발로 복귀한 노경은이 선봉에 섰다. 올 시즌 극심한 부진을 보이며 중간 계투로 보직을 옮겼던 노경은이 67일 만에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2회초 오재원의 볼넷과 이원석의 2루타로 만든 1사 2,3루 찬스에서 최재훈의 우전 적시타로 2점을 선취했다. 3회말 노경은의 폭투로 한 점을 내줬지만 5회초 민병헌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6회초 허경민의 중전 적시타로 착실히 점수를 쌓았다.
KIA는 6회말 이범호가 시즌 10호 투런포를 쳐내며 두산을 턱밑까지 쫓았다. 선동열 감독은 역전이 가능하다 보고 필승조인 최영필과 하이로 어센시오를 투입해 두산 타선을 틀어막았다.
그러나 두산의 계투도 만만치 않았다. 두산은 정재훈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마무리 이용찬이 9회말을 깔끔히 마무리하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6위로는 절대 떨어질 수 없다는 의지가 빛난 한판이었다.
7~9번으로 나선 이원석, 최재훈, 허경민이 사이좋게 2안타씩을 쳐내며 KIA 마운드를 괴롭혔다. 노경은은 6이닝 7탈삼진 3실점 퀄리티스타트 피칭으로 시즌 3승째를 신고했다. 이용찬은 시즌 10세이브째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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