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스포츠Q 이재훈 기자] ‘핵타선’ 넥센에게는 서건창과 박병호, 강정호만 있는 것이 아니다. 2번 타자인 주장 이택근도 있었다.
이택근은 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와 경기에서 2회말 2사 2, 3루 찬스에서 결승타를 치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 맹타로 팀의 7-3 승리에 주역이 됐다.
넥센은 이택근의 맹활약과 문성현의 5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를 거두며 4위 롯데와 승차는 4.5게임으로 벌리면서 NC와 공동 2위가 됐다.
이날 이택근은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3번 타자로 나서는 유한준이 올 시즌 70경기서 타율 0.306 10홈런 49타점으로 맹활약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염경엽 감독이 시즌 초 “이택근은 2번 타자에 더 적합하다”고 밝힌 것도 그가 2번 타순에 주로 나서게 된 이유다.
물론 이택근 본인도 “타순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2번이나 3번 중에서 뭐가 더 좋다고 할 것은 없었다”며 “어느 자리에서든 팀에 도움이 되는 타격을 하면 된다”고 평소 자신의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이택근은 1일까지 4경기 13타수 2안타(타율 0.153)로 부진했다. 그러나 전날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으로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 상승세를 이어갈 필요가 있었다.
이날 이택근은 1회말 공격에서는 3루 땅볼로 아웃됐다. 그러나 선두타자로 안타를 치고 나간 서건창은 이 때 2루로 출루할 수 있었다. 2번 타자로 팀에 필요한 진루타를 쳐 준 것이다.
이택근의 진면목이 빛난 것은 2회말이었다. 그는 2회말 2사 2, 3루 찬스를 놓치지 않고 옥스프링과 7구째 승부 끝에 우중간 2루타인 결승타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4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2루에 있던 로티노를 불러들이는 적시타를 쳐내 6-2로 점수를 벌렸다.
이택근은 올 시즌 득점권 타율 0.307로 수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1위 삼성에서 2번 타순에 나오는 박한이가 0.296, 2위 NC서 2번 타자를 주로 맡는 이종욱은 0.297을 기록 중이다. 반면 상대팀 롯데는 2번으로 나서는 전준우가 득점권 타율 0.254에 그칠 뿐이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도 이택근의 찬스를 놓치지 않는 면을 호평했다. 염 감독은 “이택근은 주장으로써 잘해주고 있는데 경기력도 좋아 고맙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며 “어제에 이어 오늘도 찬스를 놓치지 않고 집중력을 보여줬는데 이 부분을 칭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넥센은 4번 박병호가 득점권에서 0.236으로 저조하다. 강정호(0.306), 유한준(0.333)을 제외하면 이택근은 팀 내에서도 훌륭한 득점권 타율을 보이고 있다.
넥센에는 강정호, 박병호라는 도합 53홈런을 자랑하는 든든한 클린업이 있다. 그러나 이들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타선의 연결고리인 2번 타자가 제 역할을 해야한다. 올 시즌 이택근은 이 연결고리가 되어주고 있다. 앞으로의 활약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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