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첫 대기록 달성, 한 시즌 20도루는 자존심
[목동=스포츠Q 이세영 기자] 한화 내야수 정근우(32)가 대기록을 세운 소감을 밝혔다.
정근우는 지난 30일 목동 넥센전에서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중전 안타를 친 뒤 2루를 훔쳤다.
이로써 정근우는 2006년 SK 소속으로 45도루를 기록한 이후 9년 연속 20도루를 기록했다. 전설적인 ‘대도’ 이종범과 전준호도 이룩하지 못한 프로야구 최초 기록이었다.
31일 넥선전을 앞두고 정근우는 “시즌 전부터 목표로 삼은 기록이기 때문에, 이뤄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시즌 전에 몇 개의 도루를 예상했느냐는 질문에는 “숫자로 정한 것은 없다. 캠프 때부터 20개는 꼭 해야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일이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해왔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20도루 이상을 기록하고 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도루 개수가 줄어들고 있다. 이에 정근우는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은 없지만 스피드가 다소 떨어지고 반사신경이 늦어지는 느낌이 있긴 하다”며 “생각도 많아졌고, 타이밍 잡는 것도 쉽지 않다. 나이가 들긴 했나보다”고 멋쩍게 웃었다.
정근우는 기회가 닿으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도루를 할 생각이다. 9년 연속 20도루를 기록한 만큼, 매년 20개를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도 욕심이 있다. 몸이 힘들기 전까지 2~3년 동안은 더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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