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홍현석 기자] 두산의 마지막 희망 ‘유희왕’ 유희관이 오랜만에 느림의 미학을 보여주며 팀의 4연패 사슬을 끊었다.
유희관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와 경기에서 7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 호투하며 8-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6월 27일 넥센과 경기 이후 40일 동안 선발승을 올리지 못했던 유희관은 이날 승리로 시즌 8승째를 거뒀고 두산은 5위 LG와 승차를 없애고 승률에서만 뒤진 6위를 지켰다.
넥센은 목동구장에서 열린 SK와 홈경기에서 홈런부문 선두인 박병호가 때려낸 시즌 34호 홈런에 힘입어 8-3으로 이겼다.
홈런을 친 박병호는 팀 동료 강정호(31개)와 차이를 3개로 벌리며 3년 연속 홈런왕 타이틀에 한 발 더 다가갔다. 넥센 선발투수 헨리 소사는 6.1이닝 7피안타 2피홈런을 허용했지만 3점만 내줘 시즌 6승째를 올렸다.
삼성은 청주구장에서 벌어진 원정경기에서 에이스 릭 벤덴헐크의 역투 끝에 한화를 14-1로 물리쳤다. 벤덴헐크는 6이닝 동안 115구를 던지며 5피안타 7삼진으로 한화 타선을 무실점을 막았다. 벤덴헐크는 시즌 12승을 올리며 양현종(KIA)과 함께 다승 2위에 올랐다.
◆ KIA 2-8 두산 (잠실) - 유희관, 자신의 3연패 끊고 뒤늦게 시즌 8승
최근 3연패를 당했던 유희관이 모처럼 느림의 미학을 보여주며 KIA 타선을 꼼짝 못하게 했다.
유희관은 지난달 4경기에서 승리 없이 3연패를 당했다. 특히 지난달 3일 KIA와 경기에서도 6이닝 6실점(3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더스틴 니퍼트와 노경은이 각각 부상과 슬럼프로 제 졳을 해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희관만이 유일한 두산의 희망이었다.
선취점을 먼저 얻은 것은 KIA였다. 선두타자로 나온 나지완이 유희관의 4구째 볼을 힘껏 잡아당기며 좌측 펜스를 훌쩍 넘기는 솔로 홈런을 만들었다.
두산은 연패 탈출을 위해 곧바로 정신을 차렸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호르헤 칸투의 2루타를 시작으로 홍성흔의 안타와 양의지의 3루타까지 3연속 안타가 터지며 2점을 뽑아내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김재호가 중견수 앞 안타를 때려내며 3루 주자 양의지를 불러들였다.
5회말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선두타자에 볼넷을 내주는 등 흔들리자 김현수를 시작으로 안타와 볼넷을 연달아 뽑아내면서 다승 2위 양현종을 조기 강판시켰다. 두산은 5회말에만 5점을 내며 일찌감치 쐐기를 박았다.
8회초 KIA는 바뀐 투수 변진수를 상대로 한 점을 추가했지만 승패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4연패의 긴 악연을 끊어버렸다. 두산의 중심 홍성흔은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고 김재호도 3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으로 12경기만에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 SK 3-8 넥센 (목동) – ‘박병호 시즌 34호 아치’ 넥센, SK에 완승
넥센이 3년 연속 홈런왕 타이틀을 노리고 있는 박병호의 시즌 34호 홈런과 선발로 나온 소사의 퀄리티스타트(6.1이닝 3실점)가 이어지며 SK에 승리를 거뒀다.
타격전이 될 거라는 예상과 달리 3이닝까지 양 팀 선발투수들이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먼저 0의 균형을 깬 것은 넥센이었다.
4회말 넥센의 유한준과 강정호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2루 기회에서 김민성의 2루타로 2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그리고 다시 공격 기회를 잡은 넥센은 5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박동원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면서 기회를 만들었고 이택근의 좌측 안타로 인한 1사 1, 2루 기회에서 박병호가 왼쪽 담장을 넘기는 시원한 스리런 홈런을 때려내며 3점을 추가했다.
넥센은 6회말 문우람의 홈런으로 한 점을 더 도망갔지만 SK도 6이닝 도안 무실점 호투를 펼쳤던 소사가 7회초 한동민과 이명기에 홈런을 내주며 3실점하면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그러나 넥센은 8회말 박동원이 홈런을 때려내며 2점을 더해 8-3으로 점수차를 더 벌렸고 9회초에 나온 손승락이 깔끔하게 3타자를 잡아냈다.
넥센은 이날 승리로 54승1무37패를 기록해 3위 NC와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 삼성 14-1 한화 (청주) - 마운드 안정과 타선의 폭발 '최하위 한화쯤이야'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삼성이 최하위 한화를 상대로 벤덴헐크의 호투와 승리계투진의 안정된 투구와 홈런 5방을 포함해 19안타를 몰아치는 무서운 타선의 힘으로 한화를 누르고 4연승을 질주했다.
경기 초반부터 삼성의 타선은 무서웠다. 1회초 채태인의 중전 안타로 선취점을 뽑아낸 삼성은 2회초에 조동찬의 빠른 발로 만든 찬스에서 이지영이 침착하게 희생플라이를 때려내면서 한점을 더했다. 삼성은 3회초에도 채태인의 2점 홈런으로 4-0까지 달아났다.
삼성의 공격은 그칠 줄 몰랐다. 4회초 야마이코 나바로의 솔로홈런과 박해민의 안타에 이은 박한이의 홈런으로 3점을 더 추가하며 한화 선발투수 이태양을 조기 강판 시켰다.
그 이후 잠잠하던 양 팀은 8회말 펠릭스 피에의 2루타로 한화가 한 점을 추가했다. 그러나 이는 삼성의 조용했던 타선을 다시 불태우는 계기가 됐다.
삼성은 9회초 박해민의 볼넷을 시작으로 이영욱의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대타로 나온 박석민이 스리런 아치를 그려내며 10-1로 점수차를 벌렸다. 삼성은 이후에도 김상수의 2타점 2루타와 나바로의 2점 홈런으로 7점을 뽑아내며 4연승을 완성했다.
박한이는 이날 3회초 투런 홈런을 포함해 6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통산 100홈런(역대 68번째), 2400루타(역대 24번째)를 한꺼번에 달성하는 영광을 차지했다.
삼성은 한화를 누르며 58승2무28패를 기록해 2위 넥센과 6.5경기차를 유지하며 한국시리즈 직행에 한발 더 다가섰다.
◆ NC-롯데 (사직) - 내야 조명탑 고장으로 역대 7번째 서스펜디드 게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NC의 경기는 조명탑 고장으로 중단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프로야구에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 것은 역대 7번째.
1-1 동점이던 5회초 2사 1루 NC의 김종호 타석 때 갑자기 3루측 내야 뒤편의 조명이 꺼졌다.
오후 7시55분 경기를 중단시킨 심판진은 50분 가까이 기다렸으나 한번 꺼진 조명은 다시 들어오지 않았다.
결국 조명이 재가동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양팀 감독의 양해를 얻어 오후 8시44분 서스펜디드 게임을 선언했다.
중단된 경기는 6일 오후 4시 똑같은 상황에서 그대로 속개되고 곧바로 원래 예정됐던 6일 경기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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