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이전보다 2배 이상 큰 규모의 야구장으로 옮겼지만 관중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듯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올 시즌을 앞두고 1만석 규모의 대구 시민야구장 시대를 접고 2만4000명의 팬들이 들어찰 수 있는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로 홈구장을 이전했다. 지난 주말 SK 와이번스와 2연전에서 합계 2만5000명을 불러 모으며 흥행을 예상케 했지만 팬들의 열기가 상상 이상으로 뜨거웠다.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벌어진 삼성과 두산 베어스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개막전. 이날 2만4000명의 관중이 들어차 매진을 달성했다. 한국 최초 팔각형 야구장으로서 메이저리그식으로 건축해 호평을 받은 라이온즈 파크는 앞으로 야구장을 넘어 문화공간으로서 팬들에게 어필할 것이다.
◆ 난타부터 김연아 시구까지, '야구팬 오감 만족'
개장 첫 정규리그 경기이자 2016시즌 공식 개막전으로 치러진 이날 일전은 다양한 사전 이벤트로 눈길을 끌었다.
경기 시작 1시간 전에 열린 식전 축하공연에서는 대북 난타와 깃발 무용수, 외야 대형 깃발로 축제 분위기를 조성했고 삼성의 공식 응원단도 화려한 춤을 펼치며 그라운드를 수놓았다.
시구자로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에 빛나는 김연아가 나섰다. 마운드에 올라선 김연아는 힘껏 공을 던진 뒤 “라이온즈 파크에서 처음으로 시구하게 돼 영광입니다. 삼성 라이온즈 파이팅”이라고 말했다.
구본능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의 개막 선언과 함께 시작된 개막전에서는 양 팀 야수들의 호수비가 돋보였다. 두산은 1회말 정수빈이 슬라이딩 캐치로 팀 사기를 띄운 데 이어 5회에는 민병헌이 또 한 번 땅에 떨어지는 타구를 건져 올리며 활짝 웃었다.
삼성도 3회 박해민의 슬라이딩 캐치에 이어 9회 아롬 발디리스의 호수비가 펼쳐져 앞서 나온 두 차례 실책을 덮었다.
◆ 깨끗한 시설로 호평, 출입구 안전요원 부족은 아쉬워
낙후된 대구 시민야구장을 떠나 메이저리그식 구장에서 치른 정규리그 첫 경기. 야구팬들의 관전평은 어땠을까.
대구에 거주하는 이규득(45) 씨는 “야구장 시설은 정말 깨끗했다”며 “팬들의 시야를 배려해 좌석 배치를 지그재그로 했는데, 관전하기 훨씬 수월하다. 화장실 시설도 좋아 매우 만족한다”고 엄지를 들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야구장에 많이 오지 못했는데, 올 시즌에는 20번까지 관전할 예정이다”라며 웃었다.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을 지적한 야구팬도 있었다.
대구에 사는 김수지(27) 씨는 “경기장이 생각보다 깨끗해서 좋았다”고 하면서도 “출입구에 안전요원들이 더 많이 배치됐으면 한다. 팬들은 많은데 이를 정리하는 인원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마운드에서 공백이 있고 중심타자인 박석민이 NC로 이적함에 따라 삼성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많이 걱정된다. 그래도 삼성만의 저력이 있으니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며 믿음을 나타냈다.
구장 내부에 대해서는 외야 관중석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류중일 삼성 감독과 김태형 두산 감독은 “외야 관중석이 1단밖에 없어 허전한 느낌이 든다. 한 층 정도 더 쌓으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다”라며 입맛을 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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