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드백 또 붕괴... ‘1승’, 개봉 20일만 IPTV·VOD 직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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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드백 또 붕괴... ‘1승’, 개봉 20일만 IPTV·VOD 직행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4.12.2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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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1승'이 개봉 20일 만에 IPTV 및 VOD 서비스를 시작한다.

영화 '1승'(감독 신연식) 측은 24일 "국내 최초 배구 소재 영화 '1승'이 12월 24일부터 IPTV 및 VOD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1승'은 IPTV(KT 지니 TV, LG U+TV, SK Btv), 디지털케이블TV, KT 스카이라이프, 구글플레이, 웨이브, 애플 TV, 쿠팡플레이, 왓챠, 씨네폭스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공개된다.

[사진=콘텐츠지오·키다리스튜디오·아티스트유나이티드 제공]
[사진=콘텐츠지오·키다리스튜디오·아티스트유나이티드 제공]

이는 지난 4일 극장 개봉 후 단 20일 만에 내린 결정이다. 극장 흥행 실패로 빠르게 IPTV 및 VOD 판매 루트를 연 것. 앞서 '외계+인', '설계자', '원더랜드' 등이 흥행 실패로 개봉 후 한 달 이내 VOD 서비스 시작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승'은 지난 23일 1218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박스오피스 순위는 동시기 개봉영화, 재개봉 영화 등에 밀려 15위까지 추락했다. 누적 관객 수는 31만7701명. 이대로라면 50만을 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승'의 손익분기점은 180만명으로 알려졌다.

'1승'은 살아남기 위해 극장을 떠나야 하는 입장이지만, 극장 영화의 빠른 안방행은 국내 영화 산업을 지키던 '홀드백'에 지속적인 위협을 가하는 실정이다. 홀드백은 작품이 극장 개봉 후 VOD나 유료 케이블 채널, OTT 등으로 제공되기까지의 기간을 뜻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영화 시장이 붕괴되며 홀드백 기간이 급속도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특히 OTT의 등장으로 극장용 영화들이 1~4개월 내 극장 외 플랫폼에서 서비스되는 사례가 늘었다. 홀드백 기간 단축은 흥행 실패 영화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누적 1068만명 동원한 '범죄도시3' 역시 개봉 한 달 만에 VOD 서비스를 연 바 있다.

영화계는 지난 9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주최로 열린 '2025년 예산 지원 영화업계 토론회'에서 홀드백 의무화에 대한 목소리를 냈다. 당시 남용석 메가박스 대표는 "외국 영화인들이 '홀드백을 안 하면 영화 생태계가 망가진다는 사실을 한국을 보며 배운다'고 말하더라"며 "홀드백이 잘 되어 있는 프랑스의 경우 영화 산업이 코로나19 이전의 90%까지 회복했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정부는 극장과 OTT 업계의 의견 합치가 어려워 홀드백 법제화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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