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과연 삼성 킬러다웠다.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5)가 또 한 번 천적을 무너뜨리며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니퍼트는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개막전에 선발 등판, 6이닝 6피안타 5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두산은 양의지의 투런 홈런과 민병헌의 솔로 홈런에 힘입어 삼성을 5-1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니퍼트는 KBO리그 역대 개막전 최다승 부문 공동 4위에 올랐다. 2011시즌 한국 무대에 데뷔한 뒤 개막전에서만 4승을 챙긴 니퍼트는 선동열(해태), 송진우(한화)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은퇴한 투수까지 합친 이 부문 1위는 6승을 수확한 장호연(OB)이고, 김상엽(LG)과 정민태(KIA)가 5승으로 공동 2위다.
1회말 이승엽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흔들렸지만 2회부터 6회까지는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시속 140㎞ 후반대에 이르는 속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을 적절히 섞어 던진 니퍼트는 아롬 발디리스, 최형우, 이승엽 등 강타선으로 무장한 삼성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경기 후 니퍼트는 “좋은 구장에서 열린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기분이 좋다”며 “시범경기는 여러 가지 연습을 하는 과정이라 결과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초반에 많이 맞았을 때 양의지와 대화한 후 안정을 찾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모든 타자들을 똑같이 상대했다. 특정 구단에 더 신경 쓰지 않는다. 하지만 삼성전에서는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삼성전에 특별히 더 대비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개막전 현역 최다승을 이날 처음 알았다고 밝힌 니퍼트는 “아프지 않고 동료들과 즐기면서 시즌을 치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니퍼트가 에이스답게 큰 경기에서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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