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이세영 기자] 2014 프로야구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1위부터 3위가 사실상 굳어진 상황에서 4위 롯데부터 8위 SK까지 2경기밖에 차이가 나지 않지만 중위권 팀들이 다소 맥 빠진 4강 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롯데는 지난 6월 20일 이후 60일 동안 4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롯데가 잘해서라기보다는 다른 팀들이 치고 올라오지 못하기 때문에 어부지리로 유지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롯데는 8월 들어 2승9패로 부진을 거듭하는 중이며 주축 선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이탈해 백업 요원들로 근근이 버티고 있다.
하지만 롯데보다 순위표 아래에 있는 팀들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투수진이 집단 부진에 빠진 두산은 후반기 들어 단 한 차례도 위닝시리즈를 달성하지 못했고 2연전 체제에서도 16일과 17일 롯데전에서만 연승을 했을 뿐 한 번도 시리즈를 지배하지 못했다.
LG와 KIA도 롯데를 따라잡을 수 있는 기회를 잡고도 번번이 상위팀의 벽을 넘지 못해 주저앉았다. 양 팀 모두 확실한 선발투수들이 부족하고 득점권에서 적시타가 나오는 비율이 낮다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1989년 단일리그로 치러진 역대 프로야구에서 승률 5할에 미치지 못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사례는 총 5번 있었는데, 가장 승률이 낮은 4위팀은 2001년 한화로 당시 승률은 0.473였다.
나머지 네 차례는 모두 4할9푼대 후반 승률을 기록한 사례로 5할에 승리 하나가 모자란 경우였다.
현재 4위 롯데의 승률이 0.459라는 점을 따져보면 역대 최저승률 4위팀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더군다나 롯데는 최근 10경기에서 2승8패로 부진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롯데 아래에 있는 팀들도 마찬가지다. 나란히 5~7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과 LG, KIA는 최근 10경기에서 4승6패에 그쳤다. 8위 SK만이 최근 10경기에서 6승4패로 5할 이상 성적을 거뒀다.
3위와 승차가 10경기 이상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부끄러운 4위’라는 오명을 씻기 힘들어 보인다.
어부지리로 4강에 진출했다는 비아냥거림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시즌 막판 중위권 팀들의 분발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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