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박상현 기자] 대표팀 전원이 모두 국내 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로 구성된 야구 대표팀이 2010년 광저우 대회에 이어 2연패를 노린다.
1998년과 2010년에는 메이저리거가 포함된 '드림팀'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고 2002년 부산 대회에서도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류중일(51·삼성) 감독이 이끄는 이번 대표팀은 허점이 많이 보인다는 것이 평가다. 이 가운데 올시즌 프로야구에 불고 있는 타고투저 현상으로 인한 허약한 마운드가 고민이다.
선발투수진 가운데에서는 26세 동갑내기 양현종(KIA)과 김광현(SK)이 가장 신뢰가 간다. 양현종은 13승 6패에 4.0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고 김광현도 11승 7패, 3.11의 평균자책점으로 전성기 기량을 되찾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들 외에는 믿을만한 투수진이 없다. 마무리 봉중근(35·LG)과 임창용(38·삼성) 모두 리그에서도 불안불안하다. 류중일 감독은 이 때문에 '더블 스토퍼' 체제를 구축했다. 중간 계투진 역시 확실한 믿음을 주기엔 뭔가 부족하다.
결국 불안한 마운드를 상쇄시킬 수 있는 것은 화끈한 타력이다. 시즌 40호 홈런을 때려내며 2010년 이후 4년만에 40홈런을 달성한 박병호(28·넥센)을 위시한 강타선은 어느 나라에도 밀리지 않는다.
하지만 공인구 적응이 또 하나의 관건이다. 만약 공인구의 반발력이 현재 프로야구에서 쓰고 있는 공과 차이가 있다면 강타선의 대포가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지 알 수 없다. 공인구 적응 문제는 투수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스트라이크존에 빨리 적응하는 것도 숙제다. 세계 대회의 스트라이크존은 프로야구 리그보다 상하좌우로 공이 반개 정도 넓어질 수 있다. 이 경우 국내 리그의 스트라이크존에 적응된 타자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야구 대표팀이 2연패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메이저리거가 포함된 대만이나 사회인 야구팀 선수들로 구성되지만 언제나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여주는 일본이라는 외부적인 요인보다 불안한 마운드나 공인구와 스트라이크 존 적응이라는 내부 요인을 확실하게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