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Q 이세영 기자] 두산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33)가 팀이 4위로 가기 위해 중요했던 길목에서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니퍼트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 경기에서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107개 공을 던지며 7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6사사구(4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4연승을 내달리며 4위 LG를 1경기차까지 쫓았기에 이날 맞대결이 매우 중요했다. 올시즌 11승7패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 중인 니퍼트는 최근 3경기에서 2승을 거뒀고 잠실구장에서도 7월4일 삼성전 이후 3연승을 질주할 정도로 페이스가 좋았다. 두산이 니퍼트의 어깨에 건 기대가 컸을 터.
하지만 이날 니퍼트의 제구는 좋지 않았다. 최근 5경기에서는 32⅓이닝을 동안 볼넷 3개(몸에 맞는 공 1개)만 내줬을 정도로 제구가 뛰어났지만 이날은 볼넷 4개 몸에 맞는 공 2개를 허용했다. 스트라이크 62개를 뿌리는 동안 볼 45개를 던져 이상적인 비율을 기록하지 못했다.
특히 4회가 아쉬웠다.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던진 시속 144km짜리 직구가 가운데 높게 형성돼 우월 홈런으로 연결됐다. 이후 제구가 급격히 흔들렸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정성훈에게 우전 안타, 박경수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한 니퍼트는 박용택과 이병규(7번)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고 무너졌다.
적시타를 맞을 때는 공이 가운데로 몰렸고 그렇지 않을 때는 공이 스트라이크 존에서 너무 많이 빠져나갔다.
6회까지 3실점으로 막으며 결과적으로는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지만 4회에 맞은 집중타는 두고두고 아쉬웠다. 팀을 위해 불펜 등판을 자청할 정도로 헌신이 뛰어난 니퍼트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기에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었다.
syl015@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