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홍현석 기자] 넥센 박병호의 괴력은 언제까지 계속 될까. 시즌 내내 뜨거웠던 박병호의 방망이가 도저히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3연타석 홈런을 묶어 프로야구 역대 두 번째로 '한 경기 4홈런'을 기록했다.
박병호는 4일 목동구장에서 펼쳐진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홈경기 NC전에서 2000년 현대 박경완 이후 14년 만에 ‘한 경기 4홈런’을 폭발하며 빅뱅 타격감을 뿜어냈다. 5타수 4홈런 7타점. 3연타석 홈런까지 날린 박병호의 미친 존재감으로 넥센은 NC에 13-5 대승을 거두며 2위를 지켜냈다.
그는 이날 시즌 100타점-100득점을 동시에 달성했고 4개의 홈런을 추가해 시즌 45호 홈런을 기록하며 홈런 2위 강정호와 격차를 7개로 벌리며 3연속 홈런왕 타이틀에 근접했다. 3년 연속 100타점은 프로야구 역대 4번째 대기록이다.
잠실구장에서는 한지붕 두가족 두산과 LG는 연장 12회까지 간 혈전을 펼친 끝에 3-3 무승부를 거뒀다. 양 팀은 승리를 위해서 도합 13명의 투수를 썼고 수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살리지 못하며 상처뿐인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4위 탈환을 노리고 있는 롯데는 문학구장에서 열린 방문경기에서 3안타를 몰아친 손아섭의 활약과 6.2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의 호투로 SK에 6-4 역전승을 거뒀다.
대전에서는 1위 삼성이 최하위 한화를 상대로 윤성환의 완봉투로 4-0 완승을 거뒀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9이닝 6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5연패 탈출을 견인했다.
◆ NC 5-13 넥센 (목동) - ‘벤 헤켄 7이닝 2실점’ 넥센, NC 누르고 2위 고수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평가되고 있는 앤디 벤 헤켄이 7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치며 1승을 추가해 18승으로 다승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타석에서는 3연타석 홈런 등으로 이번 경기에만 4홈런 7타점을 기록한 박병호의 어메이지 스토리로 장식됐다.
4번타자 박병호는 3타석 연속 홈런을 뽑아내며 5타수 4안타 4홈런 7타점의 괴력을 뿜어냈다. 시즌 100타점-100득점도 동시에 달성했다. 3년 연속 100타점을 기록하면서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다운 위용을 과시했다.
1회부터 선제 홈런포를 날렸다. 1회 2사 1루에서 NC 선발 이재학의 2구째 직구를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6-2로 앞서 4회 2사 1루에서 좌완 노성호를 상대로 좌월 홈런을 터뜨렸다. 3년 연속 100타점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7회에는 우완 윤형배의 직구를 걷어올려 좌중간 펜스를 넘기더니 8회에도 다시 윤형배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자신의 첫 3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이날 벤 헤켄은 초반에 흔들렸다. 1회는 잘 넘겼지만 2회초 2사 2루 위기에서 권희동에게 3루타를 맞으면 한 점을 내준 그는 지석훈에게 다시 안타를 허용해 1회 동료들이 뽑아준 2점을 지켜내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넥센 타선은 곧바로 2회말 유한준의 안타로 포문을 열고 이성열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기회에서 박동원의 안타가 터지면서 2점을 추가했고 다시 볼넷 등으로 만들어진 만루 기회에서 서건창이 안타를 치며 2,3루 주자를 불러들여 4점을 뽑아내며 벤 헤켄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
이런 타선의 지원에 힘입은 벤 헤켄은 7회까지 단 1실점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다.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8승을 거둬 다승 2위인 양현종은 5승 차로 벌리며 사실상 다승 1위를 확정시켰다.
◆ 두산 3-3 LG (잠실) - 300분 혈투, 아무도 웃지 못했다
두산과 LG가 5시간이 걸린 혈투 끝에 비겼다.
4회초까지는 0의 행진이 계속됐다.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는 LG 타선에 볼넷 5를 내줬지만 실점하지 않았고 LG 선발 우규민도 산발 4안타를 맞았을 뿐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팽팽한 0의 균형을 깬 쪽은 LG였다. LG는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오지환의 우월 솔로 홈런으로 1-0 리드를 잡았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LG는 정성훈과 박경수의 우전 안타, 몸에 맞는 공 이후 박용택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 2점째를 뽑았다. 계속된 2사 1,3루에서는 이병규(7번)이 1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쳐 1타점을 추가했다.
반면 두산은 5회 병살타에 울었다. 선두타자 최주환이 우전 안타를 때리고 나갔지만 민병헌이 5-4-3 병살타로 물러났다. 뒤이어 정수빈이 좌전 안타를 때렸기에 더욱 아쉬웠다.
두산은 상대 실책에 편승해 겨우 1점을 만회했다. 6회 1사 1,3루에서 양의지의 땅볼 타구 때 LG 3루수 손주인의 실책으로 1점을 올렸다.
7회에도 1점을 추가했다. 안타 1개와 볼넷 2개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양의지가 투수 방면 내야안타를 쳐 1점을 더 뽑았다.
야금야금 LG를 쫓던 두산은 마침내 9회 균형을 맞췄다. 선두타자로 나온 김현수가 LG 마무리 투수 봉중근의 5구를 받아쳐 우중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연장으로 이어진 승부에서 두산은 11회초 무사 만루를, LG는 11회말 2사 주자 1,2루 찬스를 나란히 날리며 좀처럼 점수를 뽑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3-3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 롯데 6-4 SK (문학) - ‘옥스프링 퀄리티스타트’ 롯데, SK 누르고 4위 싸움 지속
초반의 분위기는 SK 몫이었다. 3회말, SK 임훈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하면서 기회를 만들었고 김성현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은 SK가 따냈다. 이후에도 땅볼과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추가하며 앞서나갔다.
4회에도 SK는 선두타자 박정권이 롯데 선발 옥스프링의 5구를 받아쳐 중견수 뒤를 넘기는 큼지막한 홈런을 뽑아내며 한 점을 추가했다. 이렇게 경기가 SK 분위기로 넘어갈 듯 했지만 롯데는 만만치 않았다.
6회 한 점을 추가한 롯데는 7회초 김광현을 대신해 올라온 전유수를 상대로 4안타를 몰아치며 4점을 추가, 분위기를 한 순간에 롯데쪽으로 돌려놨다.
8회 롯데는 SK에 한 점을 내주며 추격을 허용하는 듯 했지만 9회 강민호의 홈런으로 1점을 다시 달아났고 9회말 마무리 투수 김승회가 나와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49승59패1무를 기록하며 공동 6위였던 SK(48승60패1무)를 7위로 끌어내렸다.
◆ 삼성 4-0 한화 (대전) - ‘윤성환 완봉승’ 삼성, 한화 꺾고 5연패 탈출
삼성 선발투수로 등판한 윤성환의 활약이 돋보인 경기였다. 1회부터 윤성환의 볼에 한화 타자들은 속수 무책이었다.
1회 선두타자 정근우에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맞는 듯 했지만 병살타와 3루수 플라이로 위기를 넘긴 윤성환은 이후에도 적절한 변화구와 직구로 한화 타선을 봉쇄했다.
반면 삼성 타자들은 한화 선발인 앤드류 앨버스를 상대로 1회부터 점수를 뽑아냈다. 야마이코 나바로의 안타와 박한이의 2루타로 선취점을 기록한 삼성은 5회와 6회 한 점씩 더 추가하며 3-0을 만들었다.
이후에도 삼성은 8회 상대방 실책으로 맞은 찬스에서 김상수의 안타로 다시 한점을 추가해 4-0을 만들었고 이에 힘을 얻은 윤성환이 9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펼쳐 승리를 지켜냈다.
윤성환은 이날 승리를 추가하며 팀의 5연패 탈출을 이끌었고 시즌 10승째를 거뒀다. 삼성은 올 시즌 처음으로 한 팀에 10승 투수 3명을 보유한 구단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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