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이세영 기자] 김현수(26·두산)가 잠시 주춤했던 행보를 청산하고 다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김현수의 활약으로 두산도 반등에 성공했다.
김현수는 지난 4일 잠실 LG전에서 팀이 2-3으로 뒤진 9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마무리 투수 봉중근에게 우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비록 두산이 LG와 3-3으로 비기며 승차를 줄이는 데 실패했지만 이날 김현수의 동점포가 없었다면 5위 두산은 4위 LG와 승차가 다시 2경기로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김현수의 홈런이 더욱 값졌다.
팀은 패했지만 5일 경기에서도 2루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이었다. 김현수는 5회 1사 후 2루로 달리던 과정에서 상대 송구에 오른쪽 종아리를 맞고 통증을 호소해 박건우와 교체됐다. 두산이 3-5, 2점차로 패했기에 김현수의 공백은 더욱 아쉬움으로 남았다.
다행스럽게도 단순 타박상으로 알려져 경기 출장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의 안타쇼는 추석 연휴에도 이어지게 됐다.
7월까지 순항하던 김현수는 지난달 중순부터 원인모를 타격 부진에 빠졌다. 8월 17일부터 27일까지 8경기에서 30타수 6안타(타율 0.200)에 그친 것. 타점도 단 하나에 불과했다.
하지만 김현수는 지난달 28일 잠실 삼성전을 기점으로 다시 살아나는 기미를 보였다. 이날 4타수 2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조율한 김현수는 다음날 3타수 3안타로 맹위를 떨치며 반등에 성공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마산 NC전에서 1회초 선제 솔로 홈런을 때리며 팀 승리에 일조한 김현수는 이튿날에도 1회에 스리런 홈런을 폭발시키며 기선을 제압했다. 두 경기 연속 결승타를 홈런으로 장식하며 환호했다.
9월의 첫 경기인 4일에도 6타수 2안타를 친 김현수는 5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치며 타격감이 회복했음을 알렸다. 부상으로 교체되지 않았다면 6경기 연속 2안타 이상을 때려낼 가능성은 충분했다. 최근 5경기 타율은 무려 0.600(20타수 12안타)에 달한다. 이 기간에 3홈런 8타점을 쓸어 담았다.
두산 입장에서는 4번 타자 호르헤 칸투가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김현수가 제 역할을 해줘 반갑기 그지없다. 칸투는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176(17타수 3안타)로 타격 난조를 겪는 중이다.
하지만 김현수가 칸투의 몫까지 해주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칸투에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칸투 뒤에 있는 홍성흔 역시 최근 5경기 타율 0.300(20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으로 힘을 실어주기 때문에 두산 중심타선은 금방 정상궤도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수는 데뷔 이후 꾸준하게 활약해왔다. 본격적으로 주전을 꿰찬 2008년부터 매년 120경기 이상 출장했다. 2012년 자신의 타격 스타일에 대해 고민하다가 잠시 부진했던 것을 제외하면 매 시즌 두드러진 기록을 남겼다.
2008년 이후 2012시즌을 제외한 5시즌 동안 타율 3할을 기록했던 김현수는 올해도 3할 달성이 유력하며, 안타수도 곧 지난 시즌 기록인 131개를 넘어설 태세다.
김현수가 최근 들어 살아난 방망이로 팀 중심타선을 깨우고 있다. 김현수의 분발로 두산은 준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빼앗을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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