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민기홍 기자] “지터는 모든 것을 갖춘 챔피언이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51)이 데릭 지터(41)의 은퇴를 축하하며 남긴 말이다.
뉴욕 양키스의 ‘영원한 캡틴’ 지터는 8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MLB)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 앞서 성대한 은퇴식을 갖고 20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자리를 가졌다.
시카고 불스의 3연속 우승을 이끌고 첫 번째 은퇴를 선언했던 조던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야구 선수로 외도를 하는 동안 지터와 친분을 쌓았다. 각 종목 최고의 슈퍼스타인 둘은 이후 절친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조던은 “그는 모든 것을 갖췄다. 누구나 그에 대해 경의를 표하고 있다”며 “양키스 뿐만이 아니라 상대팀으로부터 모두 사랑을 받는 선수다. 지터는 모든 프로 선수들이 모범으로 생각해야할 선수”라고 극찬을 쏟아냈다.
지터는 “양키스에서 단 한 명인 유격수로서 뛰었다”며 “나는 세계 최고의 직업을 가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여러분은 20년간 내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왔다”며 “스스로가 어린이처럼 느낄 수 있도록 해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지터는 1995년 양키스에서 데뷔해 20년 동안 변치 않고 한 자리를 지켰다. 극성맞은 뉴욕의 팬들과 언론의 시달림에도 큰 슬럼프 없이 꾸준히 활약했다. 그는 ‘뉴욕의 연인’이자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스포츠스타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지난해 은퇴한 또 한 명의 레전드인 마리아노 리베라는 MLB닷컴과 인터뷰를 통해 "베이브 루스, 조 디마지오, 루 게릭의 경기를 본 적은 없지만 나는 지터의 경기를 19년간 봐왔다"며 양키스 전설의 반열에 지터를 올렸다.
지터의 은퇴식에는 조던 외에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칼 립켄 주니어, 데이브 윈필드 등의 야구스타, 지터의 가족과 친구들이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