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이세영] 입단 2년차를 맞은 나성범(25·NC)의 질주가 무섭다. 나성범이 2014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어가고 있다.
공격과 수비, 주루에서 모두 수준급의 기량을 선보이는 중인 나성범은 올시즌 NC의 돌풍을 이끌며 생애 첫 포스트시즌을 눈앞에 뒀다.
나성범은 연세대 재학시절 촉망받던 투수였다. 대학무대 최고의 좌완투수였던 나성범은 프로에 입단해서도 투수로서 활약을 이어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김경문 NC 감독이 그에게 타자 전향을 권유했고 나성범은 고심 끝에 글러브를 끼는 대신 배트를 들기로 했다.
김경문 감독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다.
지난해 손바닥 부상으로 인해 한 달 이상 늦게 시즌을 시작했던 그는 타율 0.243, 98안타 14홈런 64타점으로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부상에서 벗어난 올해 자신의 약점이었던 변화구 대처 능력을 상당 부분 보완해 타율을 0.335(13위)까지 끌어올렸고 150안타(3위) 28홈런(공동 5위) 95타점(4위)을 기록하고 있다.
또 183㎝ 100㎏의 거구에도 지난해와 올해 각각 12차례 베이스를 훔치며 발군의 주루 센스를 자랑하고 있다. 타격과 주루에서 나무랄 데 없는 성적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도 나성범은 빈틈이 잘 보이지 않는 타자다. 좌타자임에도 좌투수 상대 타율이 0.348에 달하는 나성범은 우투수(0.319)에 비해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언더투수를 상대로는 무려 0.379 타율을 자랑했다.
더불어 주자가 있을 때 타율이 0.404인 그는 그렇지 않을 때(0.278)보다 타율이 높으며, 득점권에서도 0.398로 강하다. 볼카운트도 볼과 스트라이크가 같거나 볼이 스트라이크보다 적을 때 0.297로 3할 타율에 육박한다.
나성범의 거침없는 질주에 팬들도 많은 성원을 보냈다.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96만8013표를 얻어 최다 득표자가 된 나성범은 스타성과 실력을 모두 인정받으며 2년 연속 올스타 무대를 밟았다.
향후 이어질 2014 인천 아시안게임과 팀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도 기대된다. 김현수, 민병헌(이상 두산), 손아섭(롯데), 나지완(KIA)과 함께 아시안게임 외야수로 뽑힌 나성범은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포스트시즌에서 또 한 번 활약을 예고했다.
한계가 없는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나성범의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그 질주가 해피엔딩이 될지 사뭇 궁금해진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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