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33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리틀야구 국제대회. 박찬호(43)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25일 장충리틀구장에서 거행된 제70회 리틀리그 월드시리즈(LLWS) 아시아-퍼시픽 지역예선 개회식. 박찬호는 김응용, 김인식, 이광환, 이만수, 이순철 등 레전드와 함께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매년 10월 박찬호배 전국리틀야구대회를 개최할 만큼 그는 야구저변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박찬호는 “한국에서 리틀야구 세계대회를 치르게 된 것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 리틀야구 판이 커지면 자연스럽게 프로야구의 질적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대회가 한국 야구 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국기원 시범단의 화려한 태권도 공연이 눈길을 끌었다. 파워풀한 격파와 발차기가 장충을 메운 11개 참가국 선수들, 학부형을 열광케 했다. 박찬호도 깊은 인상을 받은 듯 자리에서 일어나 구경하며 동영상 촬영을 했다.
깜짝 공연이 이어졌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싸이의 메가 히트곡 강남스타일에 맞춰 춤을 췄다. 노래가 후렴부분에 이르자 구경하던 다른 국가 선수들도 하나 둘 몸을 일으켜 대열에 합류했다. 관중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박찬호는 “세계적인 행사에 한국을 대표하는 태권도를 보여준 것이 인상 깊었다”며 “모든 선수들이 강남스타일을 따라 부르며 춤을 췄는데 노래 하나로 한국을 이렇게 잘 알릴 수 있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야구도 태권도나 강남스타일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로 변모하고 있다”고 웃었다.
이어 “33년 전 초등학교 4학년 때 장충리틀구장에서 열린 세계 리틀야구대회를 중계방송으로 봤다”며 “야구를 막 시작했을 무렵이었는데 6학년 형들의 활약을 보며 ‘나도 빨리 세계대회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메이저리거가 될 수 있게 만들었던 계기”라고 말했다.
박찬호는 “물론 그때와 다르게 이제는 야구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가 됐지만 한국에서 진행되는 만큼 이번 대회에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며 “이는 더 많은 어린이들이 야구를 시작하고 훌륭한 원석이 많이 발굴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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