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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호 막강포진 '옥에티', 2루 백업이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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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호 막강포진 '옥에티', 2루 백업이 약하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09.19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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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내야백업 김민성-김상수, 2루수 경험 부족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역대 최강이라 평가되는 중심타선, 든든한 좌완 원투펀치에 베테랑 마무리 듀오까지. 2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붙고 있지만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바로 2루 백업이다.

현재 대표팀의 주전 내야수는 3루수 황재균(27·롯데)-유격수 강정호(27·넥센)-2루수 오재원(29·두산)-1루수 박병호(28·넥센)로 최종 결정됐다. 부상 등 큰 이변이 없는 한 이들이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대표팀의 내야를 책임지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내야 백업 요원인 김민성(26·넥센)과 김상수(24·삼성)의 2루수 경험이 적다.

▲ 주전 2루수로 낙점된 오재원(오른쪽)이 타격에서 제몫을 해주며 부상 없이 2루 수비를 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오재원이 다치지 않고 2루수로서 버텨줘야만 대표팀의 수비력이 약해지지 않는다. [사진=스포츠Q DB]

김민성은 소속팀에서 3루수, 김상수는 유격수를 주로 봐왔다. 2루수가 유격수만큼 중요한 포지션이라는 게 대두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그냥 넘어갈 문제는 아니다.

갑자기 생길 수도 있는 2루수 공백에 대비해 류중일(51) 대표팀 감독은 18일 잠실구장에서 LG와 평가전을 앞두고 김민성, 김상수에게 2루 수비 훈련을 지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 선수가 경기에서 2루에 나선 장면은 볼 수 없었다. 류중일 감독은 오재원에게 9회까지 2루 수비를 맡겼고 3루수 황재균이 빠진 자리에 김민성을, 유격수 강정호를 빼고 김상수를 기용했다.

백업 2루수가 없는 라인업은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떠올리게 한다. 그때도 주 포지션이 2루수인 선수는 정근우(32·한화)가 유일했다. 강정호와 김상수, 손시헌(34·NC) 등 유격수로 뛸 선수들은 많았지만 백업 2루수는 없었다.

정근우는 국내 정상급 수비력을 갖춘 2루수답게 수비에서는 제 역할을 해줬다. 하지만 뜻밖의 타격 부진이 당시 대표팀 코칭스태프를 당황케 했다. 정근우는 3경기를 치르는 동안 11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그러나 2루 수비를 볼 선수가 없었기에 대체 카드를 사용하지 못했다.

따라서 오재원이 타격에서 제몫을 해주며 부상 없이 2루 수비를 소화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오재원이 다치지 않고 2루수로서 버텨줘야만 대표팀의 수비력이 약해지지 않는다.

류중일 감독의 생각도 마찬가지였다. 평가전을 마친 뒤 류 감독은 “오재원은 끝까지 2루수를 맡아줘야 할 것 같다”며 “최대한 변화시키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킬레스건을 안은 채 출발하는 류중일호가 백업 2루수가 없는 상황에서 순항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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