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올림픽 4경기 동안 딱 2명이 기복 없는 경기력을 보였다. 황희찬(20·잘츠부르크)과 장현수(25·광저우 푸리)다.”
울리 슈틸리케(62)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올림픽축구대표팀 공격수 황희찬을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발탁한 이유를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꾸준한 플레이를 보여주는 황희찬의 능력을 높이 샀다. 수비 중심 축구를 펼칠 중국의 플레이 스타일을 고려한 선택이기도 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22일 광화문 교보생명빌딩 컨벤션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1일과 6일 열리는 중국, 시리아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참가할 명단을 발표하고 공격수 2명으로 석현준(25·트라브존스포르)과 황희찬을 포함시켰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참가한 올림픽 대표팀이 매서운 공격력으로 한국 축구 최초 ‘조1위 8강’을 확정지은 데는 황희찬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황희찬은 4경기에 모두 원톱으로 선발 출장했고 특히 독일전에서는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6월 유럽 원정에서 선발됐지만 이번에는 대표팀에 들지 못한 황의조(성남FC)와 황희찬을 비교하며 중국전 중용 가능성을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홈에서 중국과 경기 할 때는 상대 뒷공간이 많이 열리지 않을 것”이라며 “황의조가 역습에 능한 공격수인 반면 황희찬은 공간이 생기지 않아도 빠른 스피드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좋은 움직임을 보일 수 있는 선수다. 중국전에서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슈틸리케 감독은 석현준이 새로운 팀에 적응하는 것을 돕기 위해 중국전이 아닌 시리아전에 맞춰 합류시킬 계획이다. 결국 중국전의 원톱 스트라이커는 황희찬 뿐이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황희찬 원톱 계획은 섣불리 말하기 힘들다. 손흥민과 지동원, 심지어 구자철까지도 그 위치에서 뛰어봤다. 천천히 생각해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갈 것이다. 아직 중국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지만 우리 공격진은 전방에서 상당히 좁은 공간서 플레이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수비적인 전술의 중국을 맞아 슈틸리케가 가장 강조한 것은 보다 강한 공격력이 아닌 공수 균형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올림픽에서 실점 장면을 예로 들며 “공수 밸런스를 갖추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 온두라스전 실점 장면이 이를 잘 보여준다”며 “점유율이 높은 상황이더라도 공을 빼앗긴 후 수비 조직력이 한 번에 무너질 수도 있다”고 상대 역습에 대비한 수비에 대해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에서 원정 팬들이 많이 온다고 한다”며 “예전에도 강조했지만 팬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아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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