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나이가 어리고 K리그 공식 경기에 뛰기에는 다소 기량이 부족한 선수들을 위해 마련된 리저브리그, 일명 R리그가 끝났다.
선수들의 안정적인 K리그 적응과 경기력 향상을 위해 4년 부활한 R리그가 지난 25일 인천과 안산 무궁화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2016 시즌을 마감했다.
올 시즌은 전북 현대, 수원 삼성, FC서울, 성남FC, 울산 현대, 인천 등 K리그 클래식 6개 팀과 부산, 대구, 대전, 서울 이랜드, 부천, 고양 자이크로, 안산, 충주 험멜 등 K리그 챌린지 8개 팀 등 모두 14개 팀이 A, B조로 나눠 경기를 치렀다.
FC서울과 수원, 성남, 인천, 서울 이랜드, 부천, 고양, 안산이 포함된 A조에서는 FC서울이 수원과 승점 29로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5골 앞서 A조 1위를 차지했고 전북, 울산, 부산, 대전, 대구, 충주가 경쟁을 벌인 B조에서는 대구가 승점 32로 승점 30에 그친 부산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또 한홍규(안산)와 김현규(서울 이랜드)는 각각 9골과 4도움으로 A조의 득점왕과 도움왕에 올랐고 김대원(대구)은 8골과 5도움으로 B조 득점왕과 도움왕을 독차지했다.
하지만 숙제도 남았다. 무엇보다도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 팀이 모두 23개 팀이지만 이번 R리그에서는 9개 팀이 불참했다. 어린 선수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포항을 비롯해 제주, 전남, 상주 상무, 광주FC, 수원FC 등 K리그 클래식 6개 팀이 불참했고 강원FC와 경남FC, FC안양 등 K리그 챌린지에서도 3개 팀이 R리그에 나서지 않았다.
23세 이하 국내선수를 비롯해 클럽 산하 유소년 선수와 우선지명 선수는 무제한으로 출전할 수 있고 테스트 선수 역시 대한축구협회에 등록된 23세 이하 선수면 2명까지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볼 때 더 많은 팀이 R리그에 참여했다면 더욱 많은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제공할 수 있었다.
최근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뿐 아니라 20세 이하, 17세 이하 축구대표팀에 소속된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경기력을 유지할 수 없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보다 많은 팀들의 R리그 참가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현재 R리그에서는 23세 이상의 경우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 최대 5명까지 출전할 수 있지만 앞으로 23세 이상 선수들의 숫자도 점진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 R리그가 공식 경기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는 어린 선수들이 경기력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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