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이세영 기자] 우승 샴페인을 너무 일찍 생각해서일까. 삼성이 시즌 막판 뒷심이 약한 모습을 보이며 팬들의 걱정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삼성의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가 5일째 ‘3’에서 멈춰 있다.
삼성은 9일 대구 NC전에서 5회까지 3-0으로 앞서고도 마운드가 6회부터 홈런 5개를 허용하며 4-9 대역전패를 당했다. 6일 LG전부터 4연패 늪에 빠진 삼성은 사상 첫 4년 연속 통합우승의 전제조건인 정규시즌 우승이 좌절될 위기에 처했다.
정규시즌 6경기를 남겨둔 삼성은 5경기를 치르면 시즌이 끝나는 넥센에 2.5경기차로 앞서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직후 5경기까지 벌어졌던 간격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아직까지는 산술적으로 삼성이 정규시즌 우승에 유리한 게 사실이지만 2연승 중인 넥센이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거둔다면 삼성은 4승2패 이상을 기록해야 우승할 수 있다. 선두를 수성하기가 만만치 않다.
현재 삼성에서 가장 문제점이 도드라지고 있는 부분은 불펜이다. 4연패 기간 중 두 차례 역전패를 당한 삼성은 연장에서도 두 번이나 졌다.
나란히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안지만, 차우찬, 임창용이 상대를 압도하는 투구를 하지 못하고 있다.
안지만은 7일 LG전에서 2이닝 동안 2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차우찬도 7일 LG전에서 ⅓이닝 동안 3피안타 3실점, 9일 NC전에서 ⅓이닝 3피안타(2피홈런) 3실점을 기록해 고개를 떨궜다.
여기에 마무리 투수 임창용까지 최근 2경기에서 연속 패전을 떠안는 등 1⅔이닝 4피안타 2볼넷 5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뱀직구의 위력이 시즌 말미로 갈수록 점점 떨어지는 중이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11일부터 시작되는 2연전이 광주 KIA전이라는 것이다. 삼성은 올시즌 KIA를 상대로 11승2패의 압도적인 전적을 자랑하고 있다. 또 KIA가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돼 목표가 사라진 만큼 삼성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삼성 타선은 주전 3루수 박석민이 옆구리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고 박한이도 9일 경기 도중 자신이 친 타구에 오른 정강이를 맞아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상황이다. 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할 선수들이 빠지는 것은 삼성 입장에서 반가운 일은 아니다.
한순간의 방심이 패배로 직결될 수도 있다. 삼성이 여러 가지 악재를 딛고 주말 경기에서 매직넘버를 줄일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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