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이대호와 발렌시아를 로스터에 함께 올릴 가능성은 낮다.”
제리 디포토 시애틀 매리너스 단장의 말이다. 이대호(34)가 시애틀에 잔류할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 오른손 타자에 1루 수비가 가능한 대니 발렌시아가 합류함에 따라 입지가 좁아졌기 때문이다.
시애틀은 13일(한국시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 투수 폴 블랙번을 주고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로부터 내야 유틸리티 발렌시아를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디포토 단장은 “대니의 스킬이 우리 클럽과 잘 맞는다”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이달 초 “이대호와 재계약을 원한다”고 했던 것과는 달라진 행보다. 이대호 역시 “플래툰 시스템이 아닌 보다 많은 출전 기회를 줄 수 있는 팀을 원한다”고 공언한 상태라 이는 결별 수순이나 다름없다고 풀이할 수 있다.
더뉴스트리뷴, 시애틀타임스 등 시애틀 지역언론도 “이로써 시애틀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 이대호와 새로운 계약을 맺지 않는다는 게 확실해졌다”고 전했다.
발렌시아는 왼손투수 공략용 자원이다. 지난 2년간 35홈런을 때려 장타력도 나쁘지 않다. 1루와 3루는 물론이고 코너 외야수까지 소화할 수 있어 1루나 지명타자로 포지션이 제한되는 이대호보다 팀 입장에서 활용도가 높다.
발렌시아가 메이저리그(MLB)에서 1루수로 선발 출장한 경력이 43경기 밖에 되지 않지만 디포토 단장은 “운동능력이 좋고 핸들링이 준수하다”며 “1루 수비도 문제될 것이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미국 NBC스포츠는 이대호를 FA 111명 중 108위에 놓을 만큼 가치를 높게 두지 않았다. 시애틀 역시 주루와 수비에서 약점을 보이는 30대 중반의 이대호에게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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