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Q 박상현 기자] 채태인(32)이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삼성의 5연패를 끊어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모든 안타가 소중하겠지만 채태인의 안타는 영양가 만점이었다.
채태인은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원정경기에서 5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8-4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사실 이날 경기에서 모든 선수들이 고르게 잘했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이승엽(38)은 팽팽한 0의 균형을 깨는 적시타를 터뜨렸고 박한이(35) 역시 2번 타자로 나와 2타점을 기록했다. 선발투수 J.D. 마틴도 5⅔이닝 1실점으로 잘 던져 분위기를 이끌었다.
류중일 삼성 감독 역시 "연패를 끊고자 하는 모든 선수들의 의지가 통했다. 모두 다 잘했다"고 칭찬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삼성의 수훈갑을 꼽으라면 단연 채태인이었다.
채태인이 3번 타자로 제몫을 해내지 못했다면 이승엽의 적시타도, 자신의 2타점 적시타도 없었다.
현재 삼성은 박석민(29)이 부상으로 페넌트레이스를 조기에 끝냈다. 옆구리 통증을 느낀 박석민은 한국시리즈에 맞춰 부상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 일본으로 떠났다. 바로 이 자리를 채태인이 메웠다.
그런데 채태인 역시 컨디션이 정상은 아니다. 왼쪽 팔꿈치에 아직까지 통증이 남아 있다. 물론 몸 상태가 거의 나았기 때문에 채태인도 박석민이 빠진 상황에서 중심타선 복귀를 자처했다.
채태인은 9, 10일 열린 NC, KIA전서도 각각 3안타와 2안타를 쳐내며 맹활약했다. 특히 NC전에서는 홈런도 기록했다. 이틀 연속 타점도 나왔다. 그럼에도 팀은 5연패 수렁에 빠져들었다.
이 때문에 채태인은 12일 경기를 앞두고 더욱 심기일전했다. 첫 타석에서는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났지만 두번째 타석에서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4회초 1사후 박한이의 볼넷으로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채태인은 중전 안타를 쳐냈다. 이날 팀의 첫 안타였다. 최형우가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긴 했지만 다음 이승엽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박한이가 홈을 밟았다.
또 채태인은 5회초 2사 만루 상황을 놓치지 않고 KIA 선발투수 한승혁의 초구를 받아쳐 박해민과 야마이코 나바로를 모두 불러들이는 2타점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이와 함께 한승혁도 마운드를 내려왔다.
8회초 역시 나바로가 안타를 치고 나가 1사 1루인 상황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내 기회를 이어줬다. 최형우(31)와 이승엽이 연속 삼진을 당해서 아쉬웠지만 적시타가 더 나왔더라면 다시 한번 다리를 놓아주는 안타가 될 수 있었다.
채태인은 "최근 팀이 연패를 당했지만 선수들은 위축되지 않았다. 빨리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은 13일 한화전을 한국시리즈 7차전처럼 치르겠다고 공언했다. 채태인 역시 하루 빨리 우승하고 싶다는 말로 13일 경기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했다. 3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타격감이 상승세인 채태인의 13일 한화전이 기대된다.
tankpark@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