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두산 베어스행이 확정된 이흥련(27)이 윤지웅(28‧LG 트윈스)처럼 보상선수 신화를 쓸 수 있을까.
두산은 27일 “삼성으로 이적한 이원석의 보상선수로 이흥련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이흥련은 4년간 정들었던 삼성을 떠나 서울로 향하게 됐다. 그런데 두산 유니폼을 입을 시기는 2018년이다. 이미 경찰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할 것이 확정됐기 때문. 이흥련은 군을 제대한 뒤 두산에서 치열한 주전 경쟁에 들어간다.
군 복무를 앞둔 상황에서 보상선수로 지명돼 새 유니폼을 입은 사례는 2011년 투수 윤지웅이 대표적이다.
당시 이택근의 보상선수로 LG행이 확정된 윤지웅은 이흥련과 마찬가지로 경찰 야구단에서 군생활을 한 뒤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다.
LG 입단 후 성적은 좋았다. 2016시즌은 평균자책점이 6.55(4승 2패 11홀드)로 다소 높았지만 2014년 이적 첫해 1승 2패 6홀드 평균자책점 4.25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고 지난해에는 3승 1패 12홀드 평균자책점 3.77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이상열, 류택현 등 베테랑 좌완 불펜요원이 떠나간 상황에서 LG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켰다. 주축 선수로 활약하며 억대 연봉(2016년 1억2500만 원)도 찍었다.
이흥련도 윤지웅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지난 3년간 이지영의 백업 포수로 제법 많은 244경기를 치렀기 때문이다. 1군 경험은 풍부하다고 볼 수 있다. 2016시즌에는 클러치 상황에서 다소 큰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지만 포수로서 수비력도 준수하다.
관건은 두산의 두꺼운 포수 뎁스를 어떻게 뚫느냐다.
리그 최고의 포수로 평가받고 있는 양의지가 부동의 주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최재훈, 박세혁의 백업 라인이 탄탄하다. 이 두 명을 제쳐야 양의지의 백업으로 1군에 머물 수 있는 이흥련이다.
2년 뒤 상황에 따라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될 가능성도 있지만, 경찰 야구단에서 실력 향상 여부에 따라 1군에서 얼굴을 자주 비출 수도 있다.
과연 이흥련은 윤지웅처럼 군 복무 예정 보상선수로서 2년 뒤 새로운 팀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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