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볼티모어 오리올스 외야수 김현수(28)가 내년 시즌에는 보다 많은 타석을 소화할 수 있을까. 김현수의 플래툰 탈출 가능성이 현지 언론을 통해 제기됐다.
미국 볼티모어 지역 언론인 MASN은 27일(한국시간) 김현수의 내년 시즌을 전망하면서 “좌익수 자리에 김현수와 함께 오른손 타자가 나설 가능성이 내년 좌익수와 지명타자 대체자를 구할 확률보다 낮다”고 밝혔다. 내년 시즌에는 김현수가 풀타임으로 뛸 수도 있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MLB) 진출 첫해 타율 0.302에 6홈런 22타점을 기록한 김현수는 왼손투수 상대 성적이 저조했다. 18타수 무안타에 그쳐 종종 플래툰으로 기용됐다.
볼티모어 구단은 올해 성적을 반영해 내년에도 김현수를 플래툰으로 기용할 방침이다. MASN은 “댄 듀켓 볼티모어 단장은 지난주 김현수와 짝을 이루는 오른손 타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단에서는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은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이 언론은 여러 가지 근거를 들어가며 김현수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MASN은 “김현수가 2016시즌 왼손투수와 상대한 표본이 22타석에 불과하다. 또, 김현수의 별명이 철인(Iron Man)인 점을 간과했다”고 지적했다. 왼손투수를 상대로 주어진 절대적인 기회가 적었다는 것이다.
한국 무대에서 뛰었을 때도 왼손투수를 상대로 약한 면모를 보이지 않았다는 게 이 언론의 주장이다.
“김현수는 2010년 왼손투수를 상대로 타율 0.220(191타수 42안타), 2011년 0.249(177타수 44안타)에 그쳤다”며 “하지만 2012년 0.310(145타수 45안타), 2013년 0.304(171타수 52안타), 2014년 0.374(155타수 58안타), 2015년 0.333(162타수 54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면서 “물론 MLB와 KBO의 투수의 질이 다르다. 지난해 한국에서 28홈런을 날린 김현수는 올해 305타수 동안 단 2개의 홈런밖에 치지 못했다”고 리그가 다른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MASN은 “볼티모어는 김현수에게 왼손투수를 상대로 더 많은 기회를 줄 수는 있지만 결과에 만족하지 못할 경우 오른손 타자를 대기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016시즌처럼) 조이 리카드가 해결책이 될 수 있지만 구단 외부에서 김현수의 플래툰 상대를 찾을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결국 김현수가 붙박이 좌익수로 기용되기 위해서는 구단에서 더 많은 기회를 줬을 때 이를 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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