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스포츠Q 이세영 기자] ‘종박’ 이종욱(35·NC)이 삼성의 정규리그 우승을 막는 적시타를 터뜨리며 올시즌 팀의 마지막 홈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NC는 1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 경기에서 8회에 터진 이종욱의 1타점 결승 3루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3연승을 달린 NC는 안방에서 삼성이 정규시즌 우승 축배를 드는 것을 막았다.
이날 삼성은 사직에서 열린 넥센-롯데전의 결과에 관계없이 NC를 이기면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홈으로 돌아가기 전에 우승 찬가를 부르려 했지만 이종욱의 결정적인 한 방에 무너졌다.
이종욱은 이전 세 타석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상대 선발 릭 밴덴헐크의 강속구를 이겨내지 못했다. 1회말 첫 번째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이종욱은 4회 선두타자로 나와서는 루킹 삼진으로 아웃됐다.
5회에도 반전은 없었다. 볼카운트 2-2에서 밴덴헐크의 7구에 방망이를 헛돌린 이종욱은 세 타석 연속 삼진의 굴욕을 안았다.
하지만 이종욱은 밴덴헐크가 마운드에서 내려간 8회 네 번째 타석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8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타석에 선 이종욱은 차우찬의 7구를 받아쳐 우익 선상을 타고 흐르는 1타점 3루타로 결승 타점을 뽑았다.
2회 이후 점수가 나기만을 기다렸던 NC 팬들은 긴 침묵을 깨뜨린 이종욱의 적시타에 환호를 내질렀다.
올시즌 자유계약(FA) 선수로 옛 스승 김경문 감독 곁에 돌아온 이종욱은 8월 부진했던 이후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즌 내내 3할대를 웃도는 타율을 기록하다 8월 타율이 0.203까지 떨어질 정도로 부진했던 이종욱은 9월 타율 0.375(32타수 12안타)로 반등에 성공하더니 10월에는 0.321(28타수 9안타)로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경기 후 이종욱은 “올시즌 홈 마지막 경기였기 때문에 이기고 싶었다”며 “안방에서 다른 팀의 잔치를 팬들에게 보여주기 싫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는 19일부터 시작하는 준플레이오프에 대한 자신감도 표현했다. 그는 “오늘 경기를 이겼기 때문에 팬들이 포스트시즌을 기대하실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이적생 이종욱이 고참의 자격이 무엇인지 보여주며 홈 팬들에게 값진 선물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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