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관중들의 함성으로 가득한 옥타곤에서 짜릿한 손맛으로 상대를 쓰러뜨리는 파이터. 경기를 이기고 위풍당당한 세리머니를 펼치는 파이터의 겉모습은 누가 봐도 화려하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치열한 자기와 싸움에서 이겨야 하는 노력이 수반된다. 지난해 홀리 홈과 UFC 경기에서 패했던 론다 로우지는 그 충격으로 자살까지 떠올렸다고 고백했다. 잘나가는 날들도 많지만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게 격투기 세계다.
배우 김보성이 20일 로드FC 신인상을 받았다. 로드FC는 자신의 개런티와 데뷔전 입장 요금 전액을 기부한 김보성에게 상을 수여했다.
갑작스러운 수상이었지만 김보성은 그 상금도 전액 불우이웃돕기에 기부하며 훈훈한 면모를 보였다.
비록 콘도 테츠오와 맞대결에서 패했지만 로드FC는 김보성에게 신인선수상을 수여했다. 아직 대중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격투기를 널리 알린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김보성의 수상 이면에는 연예인 혹은 일반인의 격투기 도전이 다소 무모하다는 인식을 지울 수 없게 한다. 프로 선수처럼 오랫동안 기술을 연마한 것도 아니고, 체력훈련을 체계적으로 받지 않아 체력적인 면도 뒤처질 수밖에 없다.
신인상을 받은 김보성 이전에 2010년 개그맨 이승윤이 로드FC 케이지에 오른 적이 있다. 평소 웨이트트레이닝을 꾸준히 하고 기술 훈련도 게을리 하지 않았지만 신예 박종우의 패기에 무너졌다. 안면 출혈로 인해 2라운드 중반 닥터스톱 TKO로 패했다.
안면에 큰 출혈이 있었던 이승윤만큼 김보성도 자칫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부상을 당했다. 왼쪽 눈이 거의 실명인 상태에서 오른쪽 눈으로만 생활을 하는 김보성은 공교롭게도 콘도 테츠오에 오른쪽 눈을 맞아 일시적으로 시력을 잃었다. 오른쪽 눈 안와골절 진단이 나왔고 김보성은 시신경을 다칠 수 있다는 우려로 수술을 포기했다.
이처럼 연예인 혹은 일반인들에게 격투기는 결코 쉽게 생각할 수 없는 분야다. 만에 하나 큰 부상을 당할 경우, 본업인 연예활동에도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김보성의 로드FC 신인상은 아마도 그가 격투기 선수로서 받은 처음이자 마지막 상이 될 공산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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