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KIA 타이거즈가 이번 오프시즌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하면서 두산 베어스의 대항마로 떠올랐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 투타 핵심 자원인 FA(자유계약선수) 양현종과 최형우를 잡으며 한층 전력이 탄탄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KIA 타이거즈는 두산 베어스에 비하면 여전히 마운드의 무게감이 떨어진다. 두산 베어스가 2016시즌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으로 ‘판타스틱4’를 구축했지만 KIA는 헥터 노에시, 양현종, 지크 스프루일로 고정적인 3선발을 꾸렸을 뿐, 4선발 이후 자원들은 유동적이었다.
KIA는 2016년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지만 기복이 심한 면모를 보인 지크를 방출하고 좌완투수 팻 딘을 영입했다. 헥터와 양현종, 팻 딘으로 3선발까지 퍼즐을 채운 셈이다.
문제는 4선발이다. 여러 명의 후보군이 있지만 두산처럼 한명으로 고정시켜야 시즌 내내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다. LG 트윈스만 봐도 데이비드 허프, 헨리 소사, 류제국에 FA 차우찬이 가세하면서 앞문이 탄탄해졌다.
2016시즌 KIA는 총 16명의 선발투수를 기용했다. 17명으로 가장 많은 한화 이글스와 단 1명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KIA 코칭스태프가 4, 5선발을 두고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내년 시즌 KIA 타이거즈의 4선발을 맡을 후보는 누가 있을까.
먼저 베테랑 김진우가 있다. 프로 15년차인 김진우는 선발, 불펜 경험이 풍부하고 위기 대처 능력도 강하다. 하지만 2012년 10승, 2013년 9승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기 때문에 KIA 코칭스태프에서 고민할 수도 있는 카드다. 2016시즌에는 부상, 재활로 팀에 늦게 합류했기 때문에 코칭스태프에 제대로 어필하지 못했다.
2016시즌 가능성을 보였던 홍건희도 4선발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다. 홍건희는 올해 6월까지는 불펜으로만 뛰었지만 7월부터 이따금씩 선발로도 나서며 테스트를 받았다. 선발로만 3승을 챙겼을 정도로 가능성을 보였지만 선발 등판 시 투구이닝이 적었기 때문에 다시 불펜으로 밀려났다.
김윤동도 선발진의 한 축을 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16시즌 31경기에서 3패 2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5.43을 기록한 김윤동은 8월부터 선발로 나섰는데, 8월 28일 두산전에서 5이닝 노히트의 깜짝 호투를 펼치기도 했다. 이후 선발 등판 때는 5이닝을 채우진 못했지만 KIA 코칭스태프가 관심을 가지고 키울만한 자원이다.
2016시즌 도중 SK 와이번스에서 트레이드 된 좌완투수 고효준도 선발 후보군에 들어갈 수 있다. 비록 이적 후에는 선발 등판 때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프로 15년차 베테랑으로서 경험이 많고 공의 힘도 있기 때문에 충분히 4선발 후보에 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4선발이 확실하게 안정감을 유지한 상황에서 윤석민이 후반기에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KIA 타이거즈는 충분히 대권도 노려볼만하다. 4선발 후보군 중에서 누가 코칭스태프의 선택을 받을지 관심지수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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