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는 2016시즌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서 부진을 정규시즌 때 만회했다.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3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벅 쇼월터 감독을 기쁘게 했다.
이런 이유로 미국 현지 언론들은 내년에는 김현수에게 좀 더 많은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록 김현수가 2016시즌 좌완투수를 상대로 18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왼손투수를 상대로 너무 적은 기회를 부여받았다는 것.
쇼월터 감독도 지난 8일 윈터미팅에서 “올 시즌엔 적응 기간이 부족했다고 본다. 출전 기회를 더 주겠다”고 김현수의 2017시즌 러닝 타임을 늘리겠다고 천명했다.
하지만 김현수가 내년 시즌에도 플래툰 신분을 벗어나지 못할 상황에 놓였다. 볼티모어가 우타자 코너 외야수 영입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볼티모어 지역지 볼티모어선은 24일(한국시간) “볼티모어가 FA(자유계약선수) 외야수 라자이 데이비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언론은 “볼티모어는 코너 외야수 중에서도 우익수의 업그레이드를 노리고 있다. 데이비스는 볼티모어가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데이비스는 그간 볼티모어가 몇 년간 갖지 못했던 스피드를 갖춘 선수다. 지난 시즌 클리블랜드에서 43차례 베이스를 훔쳤다. 성공률도 87.76%였다. 아메리칸리그(AL) 성공률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라고 데이비스의 도루 능력을 높게 샀다.
또 “데이비스는 리드오프가 필요한 볼티모어의 갈증도 풀어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107경기 중 66경기서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타율 0.253 출루율 0.312 장타율 0.434를 각각 기록했다. 통산 1번 타자로는 타율 0.258 출루율 0.309 장타율 0.383을 기록했다”고 볼티모어의 1번 타자 문제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볼티모어선은 “데이비스는 애덤 존스 때문에 볼티모어에서 중견수를 맡진 않을 것”이라며 “데이비스의 코너 외야 경험은 주로 좌익수 이지만, 외야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데이비스가 좌익수로 간다면 볼티모어는 김현수를 우익수로 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타석에서는 김현수의 플래툰으로 뛸 공산이 커 보인다는 분석이다. 이 언론은 “데이비스는 지난 시즌 우완투수를 상대로 타율 0.258를 기록, 좌완투수 상대 기록(0.235)보다 더 좋은 성적을 냈지만 통산 기록으로는 우완(0.255)보다는 좌완투수(0.288)를 맞아 더 잘 쳤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타격 성적으로만 보면 데이비스가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을 경우, 김현수가 데이비스의 플래툰 파트너가 될 확률이 높다.
물론 볼티모어선의 설명대로 김현수가 우익수로 이동할 수도 있지만 스프링캠프를 통해 수비에서 합격점을 받지 못한다면 2016시즌과 같이 플래툰에 머무를 수도 있다. 과연 김현수는 내년 시즌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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