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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최지만 방출대기에도 싸늘한 팬심? '금지약물 복용'의 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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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최지만 방출대기에도 싸늘한 팬심? '금지약물 복용'의 굴레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12.24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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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갑용-최진행-김재환 등 여전히 비난여론 높아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최지만(25)이 24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로부터 방출대기 조치를 받았다. 올해만 두 번째 불확실한 신분이 된 것이다. 

그럼에도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다. 무슨 이유일까.

방출대기 통보를 받은 최지만은 금지약물을 복용한 전력이 있다.

최지만은 2014년 실시한 검사에서 금지약물 ‘Methandienone’이 소량 검출됐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계열인 이 약물은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지정한 금지약물에 포함돼 있다.

이에 최지만은 50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 당시 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트리플A팀인 타코마 소속이었던 최지만은 시즌 타율 0.394로 맹활약 중이었지만 금지약물 복용 건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이런 전력이 있기 때문인지 최지만의 방출대기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부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한 누리꾼은 “아무리 실력이 부족해도 약은 절대 손대면 안 된다”고 최지만의 과거 행실을 문제 삼았고, 다른 누리꾼도 “(최)지만아 안 되겠다. 약 한 번 더 먹자”며 비꼬았다.

스포츠팬들은 정정당당한 경기를 원한다. 스포츠의 가장 큰 가치 중 하나이기도 하다. 때문에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 스포츠 고유의 정신을 저버리는 선수들에게는 가차 없이 비난이 쏟아진다. 선수생활에서 큰 시련인 방출대기를 당했음에도 최지만이 동정의 시선을 받기 힘든 이유다.

최지만처럼 과거 금지약물을 복용한 선수는 KBO리그에도 여럿 있다.

삼성 라이온즈 주전 포수를 맡다가 은퇴한 진갑용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 도핑테스트에 적발된 전력이 있다. 당시 진갑용은 고려대 후배인 김상훈을 자기 대신 뽑히게 하려고 일부러 도핑용 소변샘플에 약을 탔다는 말로 넘어가려하다가 이것이 기사화되자마자 야구팬들로부터 큰 비난을 받았다. 결국 이후 금지약물 복용을 인정했지만 이미 악화된 여론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

▲ 최진행이 금지약물 복용으로 인한 징계가 풀린 첫 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김태균에게 안기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내년 시즌 복귀를 앞두고 있는 한화 이글스 최진행도 금지약물을 복용한 적이 있다. 지난해 도핑테스트에서 양성 판정이 나와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 처분이 내려졌다. 이용찬(두산 베어스)처럼 피부 치료약에서 성분이 검출된 게 아니라, 근육강화제인 스타노조롤을 사용한 것. 경기력 향상을 위해 약물을 사용한 것이 알려지면서 팬들로부터 큰 비난을 받았다.

최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황금장갑을 거머쥔 김재환(두산 베어스)도 금지약물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1년 10월 29일 파나마 야구월드컵 폐막 후 도핑테스트에서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됐는데, 이 사건으로 선수 커리어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됐다. 2016시즌 김재환이 30홈런 이상을 때리며 스타로 부상했지만 야구팬들은 여전히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세밑 또 다시 시련을 맞은 최지만을 비롯해 진갑용, 최진행, 김재환 등 금지약물 복용에 대한 대중의 평가는 단호하고 차갑기까지 하다. 비난여론을 완전히 잠재울 수는 없겠지만 이들은 지난날 잘못을 야구로서 속죄해야 할 것이다. 최지만 방출대기로 되새겨보는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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