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한국행은 잘못된 결정이었다. 후회한다”고 말한 전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야수 아롬 발디리스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44홈런을 때린 것도 아니고 고작 44경기를 뛰고서 저런 발언을 했으니 프로야구 팬, 특히 삼성 라이온즈팬들의 시선은 당연히 고까울 수밖에.
KBO리그에 안 좋은 감정을 품었던 외국인은 발디리스가 처음은 아니다. 이전에도 자신이 속했던 구단이나 감독의 지도방식에 불만을 터뜨린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들은 현지 언론을 통해 한국을 험담해 따가운 눈초리를 받았다.
대표적인 예는 아담 윌크다. 2013년부터 1년 반 동안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아담은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보낸 시간은 끔찍했다. 마치 대학리그 선수들 같았다.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는 등 악담을 퍼부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2013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스캇 리치몬드 때문에 속앓이를 했다. 스프링캠프에서 무릎을 다쳐 퇴출됐으면서 2014년 10월 연봉 70만 달러(8억원)를 지급하라며 롯데 자이언츠에 소송을 냈다. 리치몬드는 캐나다 미디어 스포츠넷을 통해 “롯데가 나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SK 와이번스도 고생 좀 했다. 2014년 도중 로스 울프가 4세 아들의 건강이 좋지 않다며 미국으로 떠났다 돌아오지 않았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사활을 걸었던 시기였는데 외국인 슬롯 하나가 비어버리니 애가 탔던 SK다. 울프는 훗날 “불펜 전환을 이해할 수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SK는 같은 해 루크 스캇 때문에도 애를 먹었다. 스캇은 부상으로 결장이 잦았음에도 이만수 전 감독을 향해 ‘거짓말쟁이(Liar)’라고 소리치는 등 만행을 저질렀다. 메이저리그 통산 135홈런의 화려한 경력을 보유했다지만 한국야구를 무시하는 처사에 야구팬들이 등을 돌렸던 일화다.
5인이 한국에 서운했던 만큼 국내 야구팬 역시 이들을 안 좋은 기억으로 여기지 않을까. “내겐 일본이 잘 맞았다”고 한 발디리스가 2016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보여준 성적은 타율 0.266(154타수 41안타), 8홈런 33타점 24득점이었다. 리그 평균 수준에 못 미치는 초라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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