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김병지 펀치가 화제다. 권투 글러브를 착용했다지만 펀칭머신 926점은 아무리 힘센 일반인 남성이 때려도 나오기 힘든 점수다. 필리핀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의 맨주먹 펀치 점수가 892점, 897점이었으니 탄성을 자아낸 건 당연했다.
김병지 펀치는 힘 좀 쓴다는 운동선수들의 역대 기록을 크게 뛰어넘는다.
UFC 웰터급 세계랭킹 9위 김동현은 정확히 1년 전 MBC 예능 ‘마이리틀텔레비전’에서 굴욕을 맛봤다. 남성 스태프가 718점, 752점을 받은 가운데 “800점대는 기본”이라고 호기를 부렸지만 721점을 받는데 그쳤고 재도전에선 꼴찌로 떨어져 자존심을 구겼다. 김병지 펀치엔 한참 못미치는 솜펀치.
댓글이 열일하는 프로그램답게 누리꾼들은 김동현에게 ‘주먹 사망꾼’이라는 별명을 붙였고 김동현은 “전 평범하다. 격투기 선수라고 힘이 세지 않다. 기술과 집념으로 세계 7위(당시 랭킹)을 일궜다. 여러분도 도전하라”고 너스레를 떨어 폭소를 자아냈다.
김병지 펀치는 유도 레전드인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의 위력도 가볍게 넘는다. 이원희는 지난해 11월 3일 방영된 KBS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728점을 기록, 배우 이재윤(727점), 유도 후배 조준호(721점)을 제치고 ‘펀치왕’에 올랐다.
연예계에서 운동을 가장 많이 하기로 소문난 ‘능력자’ 김종국은 지난해 3월 SBS ‘런닝맨’에서 고작 667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반면 게스트로 출연한 배우 김우빈이 837점을 올려 김종국을 멋쩍게 했다. 김병지 펀치에 크게 뒤지는 성적이다.
K리그 통산 최다 출장(706), 통산 최다 무실점 경기(229) 등 불멸의 기록을 남기고 지난 7월 현역에서 물러난 레전드 골키퍼 김병지. 이 정도 가공할 펀치라면 축구가 아니라 권투나 격투기 선수를 했어도 성공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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