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타율 0.191(215타수 41안타), 12홈런 24타점. 경기당 삼진 1.29개.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의 메이저리그(MLB) 데뷔 시즌은 끔찍했다.
미네소타 언론은 박병호를 어떻게 평가할까.
미네소타 지역매체 트윈스 데일리는 28일(한국시간) “박병호는 2017년을 마이너리그 트리플A서 시작할 것 같다”며 “새 리그, 새 나라, 새 문화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다. 2016시즌은 D등급”이라고 혹평했다.
시즌 초반만 해도 박병호는 초대형 대포를 여러 차례 쏘아 올리며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 후보로까지 거론됐다. 이후부터는 빠르고 변화무쌍한 수준급 투수들의 구질에 적응하지 못하고 연방 헛스윙을 휘둘렀다.
타율이 1할대로 떨어져 7월 초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박병호는 트리플A 로체스터 레드윙스에선 3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는 등 감을 끌어올렸으나 오른쪽 손목 통증으로 8월에 시즌을 접었다.
그렇다고 박병호를 마냥 나쁘게만 본 건 아니다.
매체는 “박병호의 삼진 10개를 안타 10개로 바꿔보자. 타율 0.237, 출루율 0.316, 장타율 0.456이 된다”며 “지명타자로서 생산성은 어느 정도 있는 셈이다. 빅리그 지명타자 자리를 차지해도 사실 놀라운 일은 아니다”고 가능성만큼은 인정했다.
KBO리그서 전무했던 4년 연속 홈런왕, 2년 연속 50홈런을 작렬하고 꿈의 무대에 진출한 박병호다. 2017년 그는 현지 언론의 냉혹한 평가를 뒤집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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