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한화 이글스는 그간 포수진에서 이렇다 할 재미를 보지 못했다. 외부에서 자원을 수혈해보기도 하고 베테랑을 중용해보기도 했지만 포수 파트는 취약 포지션으로 남아 있다.
2016시즌 한화 이글스 포수진의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를 보면 답이 나온다. 올해 한화는 차일목과 조인성, 허도환을 1군에서 활용했는데, 허도환은 WAR이 0.11, 차일목은 –0.62, 조인성은 –1.36이었다. 2016년 세 선수의 퍼포먼스는 팀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화는 육성 쪽으로 눈을 돌렸다. 위의 세 선수 모두 외부 영입 자원임에도 성공을 거두지 못한 까닭이다.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선수를 키우기로 선언한 것.
한화는 29일 “이희근 코치를 육성군 배터리코치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한화 선수 출신인 이 코치는 선수 시절에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주로 1군 백업 포수로 뛰었는데, 프로 통산 289경기 타율 0.205 2홈런 37타점을 기록했다.
비록 성적은 저조하지만 한화 구단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화는 “훌륭한 인성으로 인해 선수단은 물론 코칭스태프, 구단 프런트와도 소통이 원활했다”고 이 코치를 영입한 배경을 밝혔다.
한화가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은 박종훈 단장 선임 이후 구단 운영방향인 육성 강화 기조에 부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의 프랜차이즈 포수는 2013년 은퇴한 신경현(현 배터리코치) 이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희근 코치를 임명하면서 속도보다는 ‘방향’을 선택한 한화가 신경현을 잇는 프랜차이즈 포수를 키워낼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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