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올해로 44세에 접어든 이치로 스즈키(마이애미 말린스)가 또 한 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무대에 설까. 일본 언론들이 이치로의 WBC 발탁에 기대감을 표했다.
일본 산케이 신문은 “메이저리그(MLB) 통산 3000안타를 때린 이치로가 일본 대표팀에 합류하면 상대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면서 “리더십과 경험을 통해 팀도 잘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치로는 2006년과 2009년 WBC에 출전했는데, 두 번 모두 일본 대표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2009년엔 한국과 결승전에서 임창용으로부터 2타점 결승타를 작렬,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의 한 방으로 일본의 대회 2연속 우승과 한국의 준우승이 결정된 것이다. 한국 야구팬들에겐 통한의 장면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에 앞서 2006년 대회에서는 “앞으로 30년 동안 한국이 일본을 넘볼 수 없도록 하겠다”는 발언을 해 한국 대표팀과 묘한 관계를 형성하기도 했다.
이치로의 이때 활약을 기억하는 일본 언론 ‘베이스볼킹’은 “이미 대표팀을 은퇴한 상황이지만 여전히 그를 뛰어넘는 이름값을 가진 선수는 일본 야구계에 나타나지 않았다”며 “그는 명실상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일본 야구선수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더그아웃에 있는 것만으로 상대에 부담을 안겨주는 선수는 이치로밖에 없다. 동점으로 맞선 9회말 2사 만루에서 타석에 서는 ‘대타 이치로’는 최고의 히든카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치로가 대표팀에 포함된다면 일본야구 대세인 오타니 쇼헤이와 함께 뛰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베이스볼킹은 “야구팬들에겐 이치로와 오타니 같은 젊은 선수들이 한 팀에서 뛰는 장면을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이다”라며 이치로의 WBC 대표팀 합류에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미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이치로가 WBC 무대에 선다면 2006년, 2009년에 이어 한국 대표팀과 또 다른 스토리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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