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한화 이글스는 외국인 투수로 재미를 보지 못한 대표적인 구단이다. 거금 180만 달러(21억원)를 투입한 알렉시 오간도(34)는 반드시 달라야 한다.
한화 이글스에서 10승을 거뒀던 역대 외국인 투수가 세드릭 바워스(11승 13패, 2007), 미치 탈보트(10승 11패, 2014) 고작 둘 뿐이라는 건 충격적이다.
물론 에스밀 로저스(6승 2패, 2015)처럼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합류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투수도 있고 브래드 토마스(44세이브, 2008~2009)처럼 마무리 성공 사례가 있긴 하다.
그래도 한화팬들은 외국인 실패 사례만 떠올리면 뒷목을 잡지 않을 수 없다.
15경기에 등판해 승리가 없었던 호세 카페얀(11패, 2010)이나 고작 2경기 평균자책점 48.60인데 아내와 블로그 포스팅만 하다 간 브라이언 배스(1패, 2010)가 대표적이다.
경력이 화려해 큰 기대를 모았던 대나 이브랜드(6승 14패, 2013)나 앤드루 앨버스(6승 13패, 2014)는 한화의 허술한 수비 탓에 평균자책점이 5점대에 머물렀던 아픈 케이스다.
대체 외인들도 참 답답했다. 에릭 연지(1승 7패, 2009), 프랜시슬리 부에노(1승 3패, 2010), 션 헨(2패, 2012), 라이언 타투스코(2승 6패, 2014) 등은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로도 극적인 변화는 없었다. 2년간 탈보트, 쉐인 유먼, 로저스(이상 2015), 에릭 서캠프, 알렉스 마에스트리, 파비오 카스티요(이상 2016) 등 6명이 거쳐 갔다.
이중 흡족했던 건 로저스 하나, 그것도 2015년 두 달 남짓 뿐이다. 서캠프나 마에스트리는 용병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구위로 KBO리그서 혼쭐이 났다.
한화 이글스는 FA(자유계약선수) 시장서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도, 약한 팀을 끌어올리는 데 특효약이라 여겼던 김성근 감독을 부르고도 2년 연속 가을야구를 치르지 못했다.
오간도는 그래서 그간의 외국인들과 달라야 한다. 나흘 휴식 로테이션을 최소화하고 투구수를 100개 안팎으로 조절하는 관리가 필요하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투수인데다 최근엔 선발이 아닌 계투로 뛴 오간도다. 아무리 메이저리그(MLB) 33승 투수라 한들 마구잡이식으로 기용하면 퍼질 수밖에 없다.
한화 이글스는 외국인 투수 잔혹사를 떨쳐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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